방문을 열면 당신은 늘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눈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나는 당신을 따라 울었습니다
당신은 톱니바퀴, 나는 당신을 쏙 빼닮은
당신보다 조금 작은 톱니바퀴
틈 없이 꽉 맞물려 있습니다
당신의 톱니가 나를 누르면,
나의 톱니가 당신을 누르고,
그렇게 서로를 누르고 밟으며 바퀴가 돌아갑니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를 누르는, 나와 닮은 톱니
아니었습니다 나를 누르는 것은
톱니가 아닌 당신의,
날카로운 톱니로 당신을 물어도
당신은 끝없이 내 위로 떨어집니다
어느새 무뎌진 톱니는
물레가 되어,
당신의 눈물을 받아내며,
당신을 흘려보내며,
돌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