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품고 있던 아이의 심장이 멎었다
다시 뛰어주길,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는데 더 이상 아기를 품고 있으면 안 된다고 내 몸이 먼저 반응해 아이를 밀어냈다
살점이 뜯기고 피가 넘쳐흘러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마땅히 견뎌야 할 고통이라 생각하며 참았다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이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뛰어넘어 영혼마저 갈가리 찢어놓는 듯했다
평생 그 어떤 걸로도 채워지지 않을 구멍이 생겨난 느낌
아가, 여러모로 엄마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갔구나
고맙고 미안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