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렌즈 교정 성장주사 또 뭐가 생기려나…
대한민국의 정보 공유화는 일단 대단하다.
교육정보도 그렇고 의료정보도 그렇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져 거의
모든 사람이 싱크가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고 모두에게 이식된다.
이런 동질화의 정점은 “육아계”인 듯하다.
아이는 누구나 소중하고 특별한데, 내 아이는 아무튼 그 반열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것이 부모, 특히 엄마들의 마음이다. 교육으로는 그게 ‘7세 고시’라는 말이 생기는 현상을 만들어 낸다.
교육 외적으로 큰 유행은 소위 필수 3종이라는 것인데, 드림렌즈, 교정, 성장주사다.
동아시아인들은 선천적으로 근시가 많은데 드림렌즈는 밤에 잘 때 8시간 동안 각막을 눌러 근시진행을 더디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 경험적 데이터가 동아시아 특히 한국에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는 미국에서는 드림렌즈를 취급하는 안과의사를 본 적이 없다. 우리 애도 부모의 근시를 물려받았고 초고도근시로 무척 고생스럽게 자란 나는 우리 아이 드림렌즈를 바로 시작했다.
초기 비용이 백만 원대로 비싸지만 잘만 맞으면 안경을 계속 바꾸는 것보다 비용 효율이 좋다(고 믿고 있다. 계산은 안 해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키를 중요하게 보는 듯하다. 나도 내 키가 좀 더 컸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성장주사는 드림렌즈를 뛰어넘는 인기라고도 생각된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초성만 보아도 어느 병원인 알아차릴 정도로 인기 있는 병원과 의사들이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인데도 내 주변에는 맞는 아이가 안 맞는 아이보다 많다고 느낀다. 우리 애는 내가 작게 낳았고 입도 절망적으로 짧았던 만큼 하위 퍼센티지에서 고만 고만하게 자라는 아이였다. 급성장가 돼 가는 나이가 되니 도저히 그 퍼센티지를 우유먹기같은 자력으로 뛰어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성장주사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결국 두 번째 유행도 따라버렸다.
이제 교정인데 아직은,
아직까지는 괜찮다.
휴 살았다….
그런데 요즘 맘카페에 보면 고등학생 자녀들을 성형수술 언제 시킬지를 묻는 글도 꽤 있다. 그냥 딸들 쌍꺼풀이 아니고 아들들 코수술 언제 해주는 게 좋은 지도 엄마들이 시기를 재고 있었다…
성형을 성인이 되어서 부모 몰래(?) 하는게 아니라
‘조기교육’같이 미리 미리 멋져져버리는 ‘조기…미육(早期美育)’이랄까.
끝이 아니구나, 내 통장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