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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듬 Sep 23. 2020

서울

지난 토요일, 대전 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오는 길


전날 종일 짐을 싸고 뒤늦게 빠진 달의 연인(왕소 황자 진짜 무슨일이야...) 을 보느라 거의 밤을 샌 상태로 따끔거리는 눈을 달래가며 운전을 했다


텀블러에 가득 담아 온 커피가 동이 날 즈음,

한남대교에 올라서자마자 저 건너에 보이는 남산을 마주하자마자 든 생각


'와, 난 다시는 서울을 떠날 수가 없다!'



남산과 한강이 보일 때부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산터널을 지날 때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광화문을 관통하면서는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주말마다 본 남산과 한강이고 주말마다 지나다닌 광화문인데 지긋지긋했던 대전을 정리한 뒤에 마주하니 새삼 감격스러웠다



앞으로 대전을 다시 가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살게 될 수도 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갈 동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동네가 있어 행복하다


고맙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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