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 / 유시민
"역사가들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역사에 대한 도덕적 감정을 텍스트에 투사하며, 독자들은 그 감정을 느낀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격렬한 감정 표출을 동반한 '역사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갑오동학란은 그 허물이 백성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는 것은 천하가 모두 아는 바이다.... 우리 백성은 윤리를 돈독히 지키며 질서에 순응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복종하고 천한 사람이 귀한 사람에 굴복하는 것을 하늘의 도리로 알고 있었다."
"그들을 분기하게 만든 동력은 양반의 압제와 관리의 탐학이었다. 그러니 우리나라 평민의 혁명이다."
"모든 역사가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 역사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추적하지만 흘러가는 것은 사건만이 아니다. 역사가 자신도 사건과 함께 흘러가며, 그렇게 흘러가는 동안 역사가의 생각도 끊임없이 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