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오

by 에포케

도저히 끝내본 적 없는 이야기를 어쭙잖은 다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널브러진 파편을 쓸어 담으면 뭐라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푸라기 쥐듯 붙들고 있던 두 손을 펼쳐 들여다보니 부스러기뿐이라 단 한 줄의 새끼도 못 꼴 지경이야. 거칠어진 두 손엔 들려있는 게 없네. 괜찮아. 뭘 가득 가져야 하는 건 내 목표가 아닌걸. 그래도 너희를 위해 강해지고 싶으니까. 도저히 끝내본 적 없는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볼게.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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