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다더니 그래서 날이 이렇게 흐린가. 커튼을 걷어도 어두컴컴한 집은 차분하고 싸늘해. 창밖을 바라보다 눈송이 하나가 언 듯 보였어. 오는 시늉 말고 눈발이 좀 날리면 좋겠는데. 이내 눈발은 촘촘하고 커졌어.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내린 눈에 이미 모든 것들은 하얗게 덮이더라. 방 창문 커튼을 걷어 오후 내 오락가락 내리던 눈을 한참 봤어. 엄마의 퇴근길이 걱정되면서도 그쳐 가는 눈을 보고 있자니 서운한 거야. 소복이 쌓인 눈을 조금 오래도록 보고 싶어서.
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