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

by 에포케

어린 마음을 괴롭히던 생각이 있었어. 상반되는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때. 편을 갈라야 하는 상황 말이야. 난감하고 혼란스러웠지. 어째서 두 가지뿐인 선택지에서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지. 두 가지 모두 선택할 수 없는지. 왜 또 두 가지뿐인 건지 더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말이지. 일상에 만연한 극단적인 선택지에 언제부턴가 의문을 가지게 됐어. 그러면서 어떤 편에 서야 하는지에 대한 협박에 휘둘리지 않고 의도를 눈치챌 수 있는 단단함도 생겼어. 마음과 생각을 대충 얼버무린 한 뭉텅이 취급되기엔 이렇게나 입체적인 걸.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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