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돌아서 있던 엄마의 텅 비어버린 등을 바라보면서도 언젠간 고개 돌려 따듯한 눈길 주길 악다구니 쓰면서 매달렸어.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톱니처럼 부딪쳐 튕겨져 나갔지만, 잔인하고 애처롭던 세월을 기어서라도 버텨보니 마모되어 원만해진 톱니의 날은 서로를 기대며 돌아오지 않을 시간 위를 함께 굴러가고 있네. 우리 지금은 이렇게나 사이좋지만. 있잖아. 여전히 마음속 후미진 곳에 나보다 걔를 더 많이 사랑해 주던 엄마의 모습이 박혀있어. 그래서 그때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 서운함에 휘말려. 그러다가도 오해였겠다. 생각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 그래야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