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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Mar 13. 2017

세상을 바꾼 시간

스콜레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편집후기 (1)

세상을 창조하는 시간. 7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Martin Luther King - I Have A Dream Speech - August 28, 1963 - 16분 10초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Nikolaj chernyshevskii는 그의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미래라는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사랑하세요. 미래에서 현재로 옮겨 올 수 있는 모든 것을 옮겨 오세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은 우리가 미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시계를 리셋(초기화)시켜주었다.

리셋 시간 15분




우리가 브랜드 관점에서 [세바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세바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했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게 했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했다 .

 



창발성 브랜드

창발성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이 단어는 갑작스럽게 솟아나는 특성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주로 emergent property로 표현된다. 창발성의 정의에는 주로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는데 하나는 단어 그대로 갑작스러운 등장을 의미하며, 또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여러 요소가 재조합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그 무엇은 본래 요소들의 합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창발성이라는 단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발성 브랜드란 만인에게 열린 인터넷에서 생긴 브랜드로서 ‘서로서로 위해서 만드는 주인 없는(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웹에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이 크라우드 소싱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창발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창발성 브랜드란 이를 넘어서서 특정 가치를 위해 많은 사람이 서로 헌신하며 기업이나 브랜드를 개인의 소유로 두지 않고 ‘철학과 정신’까지 공유하는 브랜드다.

바로 [세바시]가 창발성 브랜드다. 



많은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들은 웹에서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이고(과거에는 이것으로 충분했을지 모르지만) 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 않더라도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고객을 유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컨텍스트다.




 컨텍스트Context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접두사 ‘con-’,즉‘함께’와 ‘-text’,즉‘짜여지다’가 조합된 단어다. 즉 컨텍스트에는 ‘함께 짜이다’라는 의미가 있다. 물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만약 그것이 쌍방의 소통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끝나 버리면 고객이 브랜드에 대해 충성도를 넘어서는 ‘애착’까지 보이기는 힘들다. 무엇이든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려면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브랜드는 고객에게 방향성이 있는 자극만을 제공하고 고객이 참여해 함께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고객의 참여로 인해 주인의식까지 심어 줄 수 있고 함께 만들어 낸 콘텐츠(혹은 브랜드의 메시지)에 고객이 더욱 공감할 수 있다. 웹에서 브랜드는 완성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Contents보다 고객과 함께 메시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 Context에 주목해야 한다. 세바시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춘 브랜드다.





세바시는 강의 전달자가 아닌 [15분]이라는 세바시 프레임으로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바시라는 구도자들       

1954년 맥길대학의 제임스 올즈 심리학 연구팀은 쥐가 레버를 누르면 뇌의 특정 부위를 전기로 자극하는 실험장치를 고안했다. 이 실험에서 쥐는 레버를 누르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탈진할 때까지 계속 레버를 눌렀는데, 바로 뇌의 쾌감회로를 자극하는 레버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는 ‘쾌감회로’라는 것이 있다. 이 쾌감회로가 자극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인간은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이 기분 자체에 중독이 된다. 제임스 올즈 연구팀에 이어서 워싱턴주립대학의 신경과학자 잭 핑크셉 연구팀은 레버를 누른 쥐가 느낀 쾌감이 ‘어떤 종류의 쾌감’일지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쥐들은 경직되어 있었고 무언가를 지속해서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쾌감의 근본이 되는 감정을 호기심,흥미,기대,집착,예측등으로 설명하려고 했으나 결국‘탐구seeking’ 로 결론을 내렸다.

 모든 영장류의 뇌에는 공통으로 ‘탐구’하려는 부위가 있다고 한다. 동물도 누군가가 먹이를 주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먹이를 찾아 먹었을 때 더 행복함을 느낀다. 인간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나 지적 호기심이 충족됐을 때 ‘탐구’의 영역이 자극되고 쾌감회로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 

세바시는 지적 호기심과 지식의 쾌감을 경험한 타겟을 찾았고, 그들과 함께 세바시를 브랜드로 만들었다.






15분이 되어버린 브랜드 

헬라어에는 시간을 표현하는 단어가 두 가지 있다. 크로노스chronos는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는 절대적인 시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흐르는, 별 의미가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카이로스kairos는 크로노스와는 다른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에는 사건이 있고, 의미가 있고, 그래서 사람마다 각자 다른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카이로스의 시간은 무의미하게 흐르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동일한 크로노스의 시간을 지나지만 동시에 저마다 다른 무게감이 있는, 의미가 다른 카이로스의 시간을 산다. 어떤 사람은 평생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지만, 또 어떤 사람은 평생 크로노스의 시간만을 산다. 세상에는 누구나 동일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이 있다.이 제품은 멀쩡한 로고를 달았지만 절대 그것만으로는 브랜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이슈가 있고, 의미가 있고,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저마다 다른 의미로 기억되며, 존재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 아닌, 브랜드가 있다. 이런 브랜드는 크로로스의 시간처럼 무의미하게 세월을 보내지 않는다. 어떤 브랜드에게나 주어진 동일한 시간 동안 소비자들과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만든다. 시간에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다면 제품에도 그저 제품에 불과한 것과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 세바시는 고객에게 카이로스 15분을 선사하면서 브랜드가 된 브랜드다. 세바시의 프로그램이 세바시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바시 브랜드가 주는 카이로스 15분, 세바시가 주는 15분이 브랜드의 본질이 되었다. 


15분 [시간]으로 브랜드가 되어서 시간을 바꾸어 버린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 세바시가 되는 브랜딩의 시간

http://www.schole.ac/popup/project_viewer?project_no=18


참고로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의 풀 타임 연설 시간에서 박수시간을 빼면 15분이 된다.

Martin Luther King - I Have A Dream Speech - August 28, 1963

러닝 타임 ... 16분 15초 
박수 소리를 빼면 15분 32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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