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구루와는 어떻게 협업을 해야할까?
“현재의 스마트워치는 차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다.”
2014년 경성현 대표가 스마트워치 페이스 브랜드, 미스터 타임(MR.TIME)을 론칭한 이유다. 남자에게 시계는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덴티티의 상징과 같다. 그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IT제품인 스마트워치를 패션을 위한 도구로 정의했다.
시계와 디지털 ... 디자인을 통해서 더 다른 그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경성현 대표의 ‘슈퍼 디자인 클래스(Super Design Class)’는 세계 거장급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다. 그는 20세기 디자인의 전설로 불리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페이스와 스트랩을 발표했다. 멘디니 에디션은 2015 IFA에서 삼성 기어 S2의 메인 디자인으로 발표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글은 커넥츠 기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원문은 이곳에 http://gibo.conects.com/main/index/detail/detail_gear
시계는 인간이 만든 가장 정확하고 가치 있는 제품이다. - 멘디니
20세기 디자인의 거장이자 스와치에서 20년간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는 시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손목시계가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몸에 붙어있는 기기는 시계뿐이다. 그렇기에 시계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고, 자연스레 명품과 패션 시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환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디자이너다. 그가 디자인한 알레시의 와인 오프너 ‘안나 G’는 1분에 1개씩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멘디니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디자이너로서 건축과 가구, 조명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스와치에서 20년간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시계 전문가였다.
경성현 대표는 아뜰리에 멘디니 스튜디오에 슈퍼 디자인 클래스를 소개하는 레터를 보냈다. 경성현 대표가 80세의 거장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의 정점을 찍은 디자이너가 시계라는 오브제의 가장 진보된 형태인 스마트워치를 디자인한다는 상징성을 전했다. 멘디니는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디지털 프로젝트를 흔쾌히 수락했고, 슈퍼 디자인 클래스 프로젝트의 막이 열렸다.
슈퍼 디자인 클래스는 아날로그 세계의 거장이 디지털 프로젝트를 맡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분명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있을
거라 확신했죠. 멘디니 선생님은 제가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처음 스마트워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아날로그시계든 스마트워치든 결국 그 중심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셨고,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경성현 대표
경성현 대표는 디자이너가 제품과 환경을 이해하는 깊이가 곧 디자인 결과물이 된다고 생각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손꼽히는 시계 디자이너였지만, 스마트워치는 아날로그시계와 또 다른 새로운 세계였다. 경성현 대표는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80세의 거장이 스마트워치 시장과 생태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디자이너에게 있어 크리에이티브를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디지털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설명했다.
다음으로 미스터 타임의 노하우가 응축된 ‘스마트워치 페이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공유했다. 이는 미스터 타임이 마켓에 출시한 170여 종의 워치 페이스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가이드다. 워치 페이스 디자인의 재료를 소개하며 워치 페이스로 구현 가능한 시계 무브먼트, 다양한 추가 기능, 인터렉션, 사용자 제스처 등을 워치 페이스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경성현 대표는 이 과정을 셰프가 최고의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가이드라인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는 고민하지 않고 개발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스마트워치 페이스 디자인 뒤에는 디자이너를 이해하는 개발자, 개발자를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다음으로 워치 페이스 디자인 콘셉트를 도출했다. 경성현 대표는 이번 워치 페이스에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과 오리지널리티를 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경성현 대표는 꽤 오랜 시간 멘디니와 시계와 시간,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었다. 멘디니는 시간을 우주라고 표현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시간이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삶(우주)을 살고 있다는 뜻이었다. 시간이 우주라면, 시계는 우주선이었다. 결국 멘디니는 시계를 디자인한다는 건 한 사람의 우주를 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멘디니와 경성현 대표는 시계와 시간, 삶에 대한 철학을 응축해 ‘Timeless Time(영원한 시간)’이라는 콘셉트를 도출했다.
멘디니는 흰 도화지에 스케치 작업을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3개의 도형인 반달, 세모, 물고기 모양을 조합하여 그림을 그려갔다. 멘디니가 그린 4개의 스케치 중 FIORE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두 번째 디자인은 멘디니가 오랫동안 상상하고 꿈꿔온 시계였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3가지 오브젝트가 시, 분, 초 바늘과 겹쳐지되, 제각기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형태였다. 멘디니는 경성현 대표의 가이드대로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를 펼쳐냈다.
다음으로 멘디니 폰트 작업을 위해 알파벳과 숫자 스케치를 진행했다. 스케치가 끝난 후에는 컬러 및 스타일링 작업을 진행했다. 스케치를 바탕으로 멘디니와 아뜰리에 멘디니의 차영희 실장, 그리고 경성현 대표가 자유롭게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더했다. 세 명의 디자이너의 감각이 더해져 디자인 디테일이 채워졌고 디지털라이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경성현 대표는 멘디니와 함께 작업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일을 대하는 그의 태도였다고 말했다. 80세의 거장은 스마트워치 시장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수 백장의 자료를 보며 스터디했고, 스케치 과정에서도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끊임없이 질문했다. 멘디니 같은 거장은 팔짱 끼고 큰 그림에 대한 디렉션만 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멘디니는 프로젝트의 A to Z를 살피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갔다. 디자인을 대하는 그의 열정과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 멘디니를 만들어 온 것이었다.
미스터 타임에서 진행한 알레산드로 멘디니 인터뷰 전문
[시계라는 제품에 대하여 Personal Opinion on "Watches]
Q. 당신은 오랫동안 시계 회사들과 다양한 업무를 해 왔습니다. 시계와 시간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시계라는 제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시계라는 제품은 예로부터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와 상징성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사람들은 시계라는 물건을 통해 하루(자연)의 변화를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자신과 우주의 시간 변화를 엮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시계는 수 세기에 걸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들은 왜 시계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멘디니 씨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시계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가졌으며 그 기원은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계는 마법적인 메커니즘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우주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시계는 천체와 별들의 움직임이 연동되어 천문학의 정수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Q. 현재는 스마트폰, 스마트 전자제품, 심지어 스마트 자동차까지 등장하는 스마트 세상입니다. 스마트워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순한 비즈니스 트렌드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새로운 생활이 될까요?
A. 시계의 발전사 가운데 특정 시기에 기계적 메커니즘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런 기술적 진보는 매우 중요하며 ‘스마트’라고 이름 지어진 기술적 총체의 일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시간만 보여주던 시계에서 스마트 제품 이후 다양한 기능과 효과를 가진 시계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는 엄청나게 광대합니다.
Q. 슈퍼 디자인 클래스 프로젝트는 미스터 타임과 삼성전자의 공동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먼저, 멘디니씨RK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시고, 첫 시작을 열어주신 점에 대하여 큰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몇 개월간 프로젝트를 해오시면서 느꼈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스마트워치는 분명히 새롭고 참신한 제품입니다. 저는 과거의 시계 디자인 프로젝트 경험 중 최대한 강점만을 살려 본 프로젝트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제품을 일상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소비자를 위해 시각적으로 편하고 쉽게 읽히도록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삼성의 비전에 맞도록 캐릭터를 부여했고, 다양한 색상과 서체를 활용한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삼성의 정교한 하드웨어 및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은 저의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Q. 멘디니씨의 첫 번째 디지털 프로젝트로 알고 있습니다. 멘디니씨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인의 거장으로서, 또한 이 시대의 역사적 아이콘으로서 스마트 제품 프로젝트에 참여하신다는 것을 어떤 의미로 생각하십니까?
A. 디자이너, 특히 유럽의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디자인과 기술을 연결하기 위해 두 가지 책임이 따릅니다. 하나는 기술적인 요소이며 다른 하나는 제품의 스타일을 적절하게 통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개의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나아갈 때 하나의 작은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 조원섭 상무(뉴발란스 리브랜딩 프로젝트)
Q.토탈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의 브랜딩 전략은?
2. 이근백 대표 (마더그라운드 브랜딩 프로젝트)
Q.인격체를 부여하는 브랜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가?
수강 예약
https://gibo.conects.com/promotion/invite
온오프 믹스 구매 페이지
https://onoffmix.com/event/119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