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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Nov 30. 2017

인간을 존중하는 디자인

손에 딱 잡히는 디자인, 마음을 확 당기는 디자인

도구의 기원브랜드의 역사 

인류의 발달 과정은 도구 제작 기술을 기준으로 하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그리고 철기 시대로 구분된다. 각 시대는 신비스러움이 넘치지만 그만큼 이에 대한 인류의 의구심 역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시기가 있다면 바로 청동기 시대다.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에서 사용했던 도구들은 모두 ‘돌’로 만들어졌다. 당시 돌의 사용은 문명이 없는 원시인으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의 돌은 이전의 돌과는 다르다. 원시인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돌에서 뭔가를 얻겠다고 온도를 1,084 °C 까지 높여서 구리를 뽑아냈을까(참고로 철은 온도가 1,530 °C 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 자연 상태에서 1,000 °C가 넘게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 있다면 화산에서 나오는 마그마 정도일 텐테 그것을 보려고 인간이 직접 용암의 화구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다. 


여하튼 어떤 이유인지, 그리고 어떤 필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시인들은 구리와 철을 돌에서 녹여내어 자신들의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 판단해보면 돌을 녹일 수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혁신적인 시도임은 틀림없다. 문명의 시작은 이렇게 돌에서 시작됐고 지금은 철 대신에 디지털 장비의 소금이라고 할 수 있는 희토류 를 찾기 위해서 전 세계가 혈안이다. 


도구의 변화는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알려준다. 문명, 문화와 함께 도구는 여러 형태로 끊임없이 변이와 변태를 거듭해왔다. 지금 책상 주변에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브랜드라 칭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실제로는 ‘도구’다. 


자동차부터 시작해서 포스트잇까지 모두 인간의 생활을 보다 행복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탄생한 도구, 그러니까 인생의 소품이다. 도구는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그대로 투영하는 산물이다. 박물관에 있는 도구들을 보면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만약에 지금 당장 빙하기가 도래하고, 지구판이 깨져서 대륙이 충돌하고 거기에 행성의 충돌이 더해져 이로 인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고 극소수만이 살아남아 원시시대가 다시 시작됐다고 치자. 


그렇게 문명이 리셋돼고 다시 2,000년이 흐른 뒤 박물관에 남겨진 우리의 도구를 보면서 후손은 어떤 생각할까? 예를 들어 5,000개가 넘는 대한민국의 쌀 브랜드를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은 우선 이 좁은 땅에서 5,000개의 맛이 다른 쌀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어쩌면 같은 도구에 수많은 이름들을 붙이면서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서 도 무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돌을 녹여서 청동을 얻어낸 원시인에게 놀라고 또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래의 인류 도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가 넘는 물 water 브랜드를 도무지 이해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원시인들을 돌을 가공한 특성에 따라 분류하듯이 그들도 우리가 사용하는 브랜드를 보면서 우리를 분류할지 모른다. 


인간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다. 지금은 그 도구가 브랜드라는 이름과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를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 아야 할 중요한 단서는 그런 도구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인간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생각은 결과를 낳기 때문에 우리는 도구(브랜드이자 결과)를 보면서 인간의 생각을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 관점의 역사 연구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진화된 도구는 어떤 형태를 지녔을까? 그리고 어떤 형태로 진화될까?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우리 손안에는 인간의 모든 지식이 집약된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인간의 몸을 기준을 할때 인간의 도구는 손과 손가락이 만져지는 부분이 가장 사치스럽고 지적으로 진보되어졌다. 스마트폰은 손과 눈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면서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다. 




사람의 손위에서 도구가 활발히 진화되고 있는 이유는 뇌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래 있는 사람의 모습은 뇌가 자신의 신경으로 인식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손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뇌의 신경이 손에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가장 인간을 존중하는 도구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만약에 손을 존중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어떤 철학과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OXO라는 브랜드를 살펴보자.








Our Roots

More than 25 years ago, Sam Farber noticed his wife Betsey was having trouble comfortably holding her peeler due to arthritis. 


This got Sam thinking: why do ordinary kitchen tools hurt your hands? Why can’t there be wonderfully comfortable, easy-to-use tools?


Sam saw an opportunity to create more thoughtful cooking tools that would benefit all users and promised Betsey that he would create a better peeler.








도구는 기술에 의해서 진화된다. 또한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진화된다. 샘 파버(Sam Farber)가 창업한 옥소라는 브랜드는 자신의 아내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면서 손을 다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런칭한 브랜드다. 다른 기업의 주방 제품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진보되고 있다면, OXO는 공감과 연민의 이름으로 진화되어졌다.





유니타스브랜드 시즌 2의 교육과정 소개

[2022년 2월 2일 마감]



https://blog.naver.com/unitas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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