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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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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03. 2018

기도란...

백부장이 창업을 한다(7)

예수님의 첫 표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은 의외의 장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분위기도 매우 난감하고 당혹스러웠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와서 "포도주가 다 떨어졌구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4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어머니,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 5 그러나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요2:3-5, 우리말성경)


이쯤 되면, 예수님이 불러서 제자가 될까 말까 고민을 했던 갈릴리 어부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고,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하고...

아마도 결혼 잔치에 초청을 받은 예수님과 그 무리들은 뻘쭘했을 것이다. 

아마 순간적으로 어쩌면 마음속으로 어디 가서 포도주를 구해올까를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정중한 거절에 가까운 완곡한 설명에 대해서 마리아의 표정은 어땠을까?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의 대답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 있는 종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짧은 순간이지만 내가 그곳에 있다면 슬그머니 잔칫집에서 빠져나왔을 것 같다. 


제자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었고, 하인들은 예수님만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더 황당한 사고를 쳤다. 마리아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좋은 그릇도 아니고 [손 씻는 정결 예식통]에 물을 부어서 그것을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했다. 손 씻는 물을 사람에게 마시라고 했으니, 이를 지켜보는 제자 중에는 벌써 뒷걸음질을 하면서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광야에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었을 때, 제자 중에 이 포도주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예수님은 제자 빌립에게 이 군중을 먹이라고 말하자 빌립은 -내가 늘 생각하는 것처럼- 주님에게 필요한 현금을 설명했다. 주님의 능력보다는 돈의 필요를 설명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결론이지만,

 물은 포도주가 되었다. 

 

 '신기하다'... 이렇게 신기한 사건.

그러니깐 아직 때가 되지 않아도 들이대면서 기도하고 밀어붙이면 주님은 응답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일까?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원칙에서 탈피한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유대인에게만 보냄을 받아서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던 예수님은 '개도 땅에 떨어진 것을 먹는다'라는 이방 여인의 믿음에 응답하셨다. 유대인에게만 보냄을 받은 예수님은 원칙적으로 백부장의 요청도 들어줄 필요가 없었지만, 기적을 베푸셨다.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추론한다면, 놀라운 믿음만 있으면 하나님의 원칙을 인간이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마리아의 태도에서 그녀만 알고 있고 경험한 믿음을 알고 싶다.

마리아는 천사가 나타나서 수태고지를 알렸을 때부터 [절대 순종]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다.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을 키우시면서(?) 항상 예수님을 관찰했을 것이다. 그리고 확신 가운데 예수님이 다른 아이(젊은이, 청년, 장년)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마리아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하인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데로 하라'라고 명령(?)했다. 마리아의 이런 당당함은 학습된 경험에서 익숙함처럼 보인다. 분명한 것은 마리아는 예수님은 포도주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는 알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마리아는 예수님의 뜻과 상관없는 포도주가 없는 상황설명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을 예수님도 하나님 아버지께 요청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개역개정 눅22 : 42]


마리아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은 예수님에게 기적을 요청했고,

예수님은 이미 때를 이루시는 하나님에게 철회를 요청했다. 





기도란...

하나님에게 솔직한 상황을 정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것이 기도의 시작이다.

그리고 기도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것에 기도의 응답하심이라고 순종하는 것이 기도이다.


마리아의 기도는 새로운 포도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시키는 것에 대해서 순종이다.

예수님의 기도는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이다. 


우리는 마리아와 예수님처럼 무엇이든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응답의 방법, 시기 그리고 결정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기도의 골방이 필요하다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지 못할 제목은 없다. 

기도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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