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남길 것인가? 브랜드를 남길 것인가? / 창업력(10)
휴먼브랜드의 목표는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발견하고 깨닫게 된 삶의 가치를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내가 파는 제품과 서비스에 그 소중함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실행하며 일관성을 가지게 될 때 휴먼브랜드가 된다.
브랜드의 콘셉트를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고친 사람은 많다. 폴로를 만든 랄프 로렌은 러시아에서 미국에 이민 온 유대계 부모의 넷째 아이로 1939년 10월 뉴욕의 할렘가인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랄프 립시츠 Ralph Lifshitz 였고, 한때 랍비가 되고자 했던 그는 자신이 창업한 영국식 캐주얼 브랜드인 폴로의 창업주답게 가장 영국적인 이름인 ‘랄프 로렌’으로 개명했다.
그 반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창업하고 창업자 스스로 브랜드가 된 사례는 더 많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불굴의 세계관과 긍정의 힘을 상품화시킨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백화점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루이뷔통과 샤넬을 비롯하여 조르지오 알마니, 폴 스미스 등 자신의 이름에 관점과 스타일을 접목해서 브랜드를 만들거나 명성으로 명품을 만드는 것은 예전부터 널리 활용된 브랜드 구축 방법이다.
참고로 대기업은 이렇게 개인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없는 시스템이기에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자영업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개성을 가진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면 소비자와 매우 빠르고 깊게 교감할 수 있다. 이름뿐만 아니라 ‘총각네 야채가게’처럼 ‘총각’이라는 기존 이미지만을 가지더라도 브랜드 구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좋은 브랜드를 만들자는 선한 뜻만 가지고 브랜드에 자기 이름 석 자를 집어 넣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언뜻 보면 이 방법은 매우 쉬워 보이지만 강점이 약점이 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창업자와 함께 브랜드가 소멸하거나, 창업자 개인의 실수가 브랜드에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주거나 그리고 창업주가 자신의 이름에 너무 도취해서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구분 못 하여 브랜드를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가 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경영자의 의사결정 자체가 기업의 문화와 방향을 모두 결정함을 의미한다. 이 말처럼 창업자의 이름으로 ‘브랜드’ 혹은 매장의 이름을 세운다면 그는 더 이상 개인적인 삶보다는 브랜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비자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변하거나 초심을 잃어버리면 비난을 받는데 이렇게 이름을 딴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보다 더 많은 지탄을 받게 된다.
광고계의 구루인 데이비드 오길비는 브랜드 구축에 대해서 이렇게 조언한다.
“바보도 거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재능과 신뢰, 인내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 말 안에 브랜드의 실체와 브랜딩의 방향이 들어 있다. 이 문장을 얼핏 보면 브랜드를 만드는 재능은 마케팅으로 이해할 것이고, 신뢰라는 것은 생산자와 고객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내는 브랜드를 만드는 창업자의 긴 호흡을 의미하는 것 같다.
재능, 신뢰 그리고 인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사람의 관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재능이라고 불리는 것은 올바르게 계속된 지독한 노동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술가 미켈란젤로도 “천재란 영원한 인내심이다”라고 말했다. 요한 볼프강 괴테는 이미 오래전에 브랜딩 주제에 관한 통찰력이 있는 말을 했다. “재능은 고요함 속에서 만들어지고, 개성은 언제나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는 것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끝으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지상과 천상을 통틀어 절대적 사실은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이 있어야 하며, 그때에만 인생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해주는 결과가 있게 마련이고, 또 언제나 그래 왔다.”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종합해서 한 줄로 말한다면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인내를 가지고 실력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이다. 이것을 브랜드에서는 ‘일관성, 진정성 혹은 완전성’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예비 창업자 홍길동 씨가 ‘홍길동 미장원, 홍길동 베이커리, 홍길동 PC방, 홍길동 어학원, 홍길동 꽃집’처럼 이름을 붙인다고 홍길동 씨의 개성이 매장의 속성으로 이전되지는 않는다. 홍길동씨가 브랜드 홍길동이 되려면 남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 홍길동이 되어야만 한다. 자영업에서 브랜드가 되려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며 인내와 신념으로 완성된 그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브랜드를 구축하는 재능이다.
자영업자가 창업을 해서 브랜드가 된다는 가정하에 가장 좋은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창업자는 창업에 앞서 먼저 그 창업 분야에서 유일한 스토리(성공 혹은 투쟁)를 만든다.
2단계, 창업자는 자신이 만들어 낸 스토리를 가지고 매장을 연다.
3단계, 창업자는 매장을 통해서 자신의 스토리를 고객과 함께 만들어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만든다.
4단계, 이제 소비자들은 창업자의 스토리와 같은 자신의 스토리를 스스로 만든다.
주의 사항이 있다면 창업을 하면서 과장된(거짓에 가까운) 스토리를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 소비자는 당신의 스타트업 모험이라면 몰라도 마케팅 실험에는 관심이 없다. 기쁜 소식이 있다면 지금은 소셜미디어의 시대다. 좋은 스토리가 있으면 블로거, 트위터, 페이스북, 카페 등을 통해 퍼져 나갈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자영업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창업자가 먼저 휴먼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창업 이후 매장 운영에 있어서 시간, 비용, 위기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가 될 확률을 더욱 높여 주기 때문이다.
〈유니타스브랜드〉를 만들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기준 혹은 상징이 되거나,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헤드헌터 회사를 경영하는 유 순신 대표, 사진작가 김중만, 이익훈어학원의 고 故 이익훈 대표, 그리고 소설가 이외수였다(선정 기준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기준으로 편집팀에서 결정했다).
먼저 휴먼브랜드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휴먼브랜드에 대해서 들어 보자. 고) 이익훈 대표는 휴먼브랜드를 이렇게 정의했다. “사람이 브랜드가 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장 먼저 그 사람만의 특징이 있어야 하겠고, 그것을 알려야 한다. 그렇다면 그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할 텐데, 그것은 남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어야 한다. 이런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차별화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브랜딩에 실패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유순신 대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본인만의 아이덴티티가 없는 분들은 메뚜기 job hopper 가 되기 쉽다. ‘나는 5년 후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10년 후, 마지막 30년 후에는 어떤 회사의 사장이 되겠다’라는 목표를 가진 분들이 정체성이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명품은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계속 나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왔다 갔다 하는 브랜드는 결국에 사라지고 만다. 사람도 비슷하다. 목표를 정확히 해서 계속 가는 분들은 끝에 가서는 성공한다.”
그렇다면 휴먼브랜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휴먼브랜드를 어떻게 정리했을까? 《너 자신이 브랜드가 돼라》의 저자 데이비드 맥 낼리 David McNally 와 칼 스피크 Karl D. Speak 는 상품 브랜드와 휴먼 브랜드의 공통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1. 다른 사람들이 그 대상(휴먼브랜드 및 상품 브랜드)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강력함이 결정된다. 인식이 현실이다.
2. 자신들(휴먼브랜드 및 상품 브랜드)의 가치를 강력히 보증한다.
3. 그들은(휴먼브랜드 및 상품 브랜드) 일관성 있고, 차별화된 강점을 실현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인다. 다른 말로 하면, 두 브랜드 모두 독특하고 상황과 필요에 적합한, 그리고 일관성 있는 존재로 인식된다.
4. 다른 존재(경쟁 인물 혹은 경쟁 브랜드)와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 인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두 브랜드 개념 모두 그들이 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한 책임까지도 염두에 둔다.
5. 두 브랜드(휴먼브랜드 및 상품 브랜드)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 준다.
브랜드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약속과 인정’이기 때문에, 휴먼브랜드(상품 브랜드도 포함해서)가 휴먼브랜드가 되려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아마 독자는 브랜드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차별화와 일관성’이라는 단어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말로만)브랜드가 (진짜)브랜드가 되는 1단계이자 완성 단계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다른 사람과 분명히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 다른 것을 기반으로 최소 5년 동안 만들어 낸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을 10년 혹은 평생 지속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당신의 차별화와 일관성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 예를 들면, 오래전에 제약회사 창업주가 광고에서 “최씨 고집으로 웅담을 직접 고른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최씨 고집’이 바로 차별화와 일관성이다.
사람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 예전에는 실력보다 경력(지연, 혈연, 학연)을 중요시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비슷한 학위, 학점, 토익점수를 가진 학생들이 스펙으로 들어가는 대기업에서는 아직도 유효하겠지만, 시장 현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가리는 포장 행위로 간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데이비드 맥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휴먼브랜드의 의미와 구체적인 실현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개인의 삶의 질은 종종 그 사람의 직업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관계의 질을 반영한다. 강력한 개인 브랜드는 깊이 있고 지속적인 타인과의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상호간의 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진취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과정에서 혹은 어떠한 솔루션이 필요할 때 해결사로서 인식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강력한 믿음을 전제로 한다. 최고의 휴먼브랜드가 되는 것은 인성의 문제가 아니다. 강력한 브랜드들은 내부로부터 유도된다.
그들의 행동은 그들의 삶(그들이 창조해 내고 싶은 것)을 위해, 그들의 목적(그들이 아침 일찍 일 어나는 것-돈을 번다거나 단순히 일하는 것이 아닌)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가치(그들이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 믿는 무엇)를 위해 세워 둔 비전에 의해서 고무된다. 그러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브랜드가 강력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이런 강력한 브랜드의 철학적 밑바탕을 ‘기여 이론’이다.
그것이 상품 브랜드건 휴먼브랜드건 간에 강력한 브랜드들은 훌륭한 제품으로, 뛰어난 서비스로, 다른 사람을 성공하게끔 돕는 행위로,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들의 궁극적인 니즈를 만족시킨다. 결국에는 상 방의 충성도를 높이고, 재구매를 일으키고, 튼튼한 관계를 구축하게끔 한다. 즉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당신은 보상 받을 것이며, 많이 주는 만큼 많이 얻게 될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정리한다면 ‘한마디로 주는 것이 축복이다’는 말이다. 자신이 휴먼브랜드가 되는 목적은 타인(고객)에게 양질의 상품을 더 많이 주는 방법이지 휴먼브랜드 자체가 상품으로서 목적은 아니다.
휴먼브랜드가 된 작가들은 휴먼브랜드에 대해서 또 다른 관점을 인터뷰에서 설명해 주었다. 먼저 이외수 작가는 자신이 만난 ‘휴먼브랜드’의 공통적인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많이 알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많이 느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좋고, 많이 느끼려고 애를 쓰는 것보다는 많이 깨달으려고 애쓰는 것이 좋다. 그래서 많이 아는 사람이 브랜드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이 느끼는 사람이 브랜드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본다. 그리고 많이 느끼는 것보다는 많이 깨닫는 사람, 작은 것 하나에도 놀라운 것을 깨닫는 이런 사람들이 훨씬 브랜드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다.”
한편 김중만 사진작가는 자신이 사진계의 브랜드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불편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브랜드라는 것이 근대 자본주의에서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고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소수라도 좋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브랜드이기 전에 좋은 작가로 인정받고 싶고, 그렇게 가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멀었다. 예를 들어 내가 정말 좋은 사진작가인가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잣대인데, 나는 아직까지도 내가 생산하고 있는 사진에 불만이 더 많은 사람이다. 왜 나는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질타와 반성이 굉장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대체로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걸 가지고 작가로, 브랜드로 비쳐지는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중만 사진작가의 그런 작가주의 정신은 자신을 더욱 휴먼브랜드로 만드는 차별성과 일관성을 가지게 하였고, 이외수 작가 또한 박식한 작가가 아니라 많이 느끼는 작가를 추구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감성 작가(자신이 사는 동네 이름을 감성 마을이라고 지었다)로서 차별성과 일관성을 갖게 했다. 휴먼브랜드의 목표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발견하고 깨닫게 된 삶의 가치를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휴먼브랜드의 출발은 자신의 인생과 과거를 돌이키고 미래를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내가 파는 김치찌개 백반에는 그 소중함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실행 하고 일관성을 가지게 될 때 휴먼브랜드가 된다. 휴먼브랜드는 스펙과 자기 주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굳이 그런 행위를 마케팅 용어로 설명한다면 ‘판촉’이다.
예를 들어 ‘최씨 고집으로 김치찌개를 끓인다’고 한다면 주방 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묵은지를 고를 때 가격으로 정할까, 아니면 숙성 기간으로 정할까? 돼지고기를 고를 때 생고기를 살까, 아니면 수입산 냉동고기를 구매할까? 웅담을 직접 고르는 ‘최씨 고집’에서 ‘고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씨 고집을 부릴 수 밖에 없는 궁극의 가치, 고집으로 지켜 가는 그 가치가 더 중요하다. 이처럼 차별화와 일관성이 있다면 휴먼브랜드가 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고등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이자 하버드교육대학원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이 높은 아이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다라는 기존 이론을 비판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은 독립적이며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여러 유형의 능력으로 구축된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8개의 지능 영역은 언어 linguistic , 논리수학 logical-mathematical spatial bodily-kinesthetic musical , 공간 , 신체 운동 , 음악 , 대인관계 interpersonal , 자기이해 intrapersonal , 자연 탐구 natural 지능이다.
이런 분류로 본다면 축구선수 박지성도 하워드 가드너 관점에서는 ‘천재’로 분류된다. 완벽한 인간과 성장하는 인간을 관찰한 가드너는 휴먼브랜드에 관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새롭고 재미있는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개성이 넘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십 년 동안 패션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명사들이 브랜드가 되는 경우를 봐왔다. 그래서 80~90년 전의 인물인 샤넬 Chanel 과 올렉 카시니 Oleg Cassini , 요즘에는 마이클 조던 같은 농구선수나 마돈나 같은 유명 인사들이 그 분야에서 고유한 브랜드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능력(타고난 자질), 태도(하고자하는 마음가짐, 열정, 성실성 등), 사고방식(긍정적 사고방식,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의 세 가지를 꼽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어느 정도의 ‘자질이나 능력’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이다. 마릴린 먼로도 그녀만의 특별한 자질을 가졌기에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태도’가 열정 이나 성실성을 의미한다면 그 요소도 꼭 필요한 요소다. 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소인 ‘사고방식’ 또한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만약 ‘브랜드’라는 단어를 단지 유명하다고 해서 붙일 수 있다면, ‘브랜드’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의 조지 부시 George Bush 전 대통령은 많이 알려졌지만 브랜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는 그 자신만의 영 역에서 차별적인 생각과 행동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생각과 행동은 ‘조화 ensemble ’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철학과 행동의 일 치성). 오프라 윈프리는 그 조화를 갖추고 있기에 보증된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네 번째로 휴먼브랜드 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의 조화’다. 물론 특출난 자질을 타고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사람은 스스로를 더욱 훈련시키 고, 그것을 대중에게 잘 해석해서 보여 주어야 한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될 것이다. 그때 브랜드가 될 것인지 선택하면 된다. 단지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은 완벽한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한 지능은 수리 능력이 아니라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교육학자와 달리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이자 경영학자인 톰 피터스도 세상에 영향력 있게 살아남는 방법으로 휴먼 브랜드가 되라고 한다. 그가 제안하는 휴먼브랜드 구축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명 ‘더 브랜드 유(The Brand You, 바로 내가 브랜드 다)’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이름을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일을 프로젝트로 바꿔라.”
일을 일로써 하지 말고 자신에게 놀랄 만한 ‘프로젝트’로 바꾸면 휴먼브랜드가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그의 이론을 창업에 적용한다면 창업을 새로운 취업과 전업이 아니라 나를 나 되게 만드는 일종의 삶의 프로젝트로 바꾸면 된다. 생계를 확보하기 위해서 일을 찾지 말고 자신이 자신다워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로 직업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생계일까? 아니면 당신의 일생에 최고의 프로젝트인가? (계속)
1 창업이란 무엇인가
2 창업과 동시에 가져야 될 명성, 브랜드
3 아버지학교, 창업자 학교
4 창업의 시작과 완성은 휴먼브랜드 : 여기를 읽고 있습니다.
1 창업을 여는 시장조사
2 나를 찾는 시장조사
3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것에서 익숙한 것을 찾는다
4 시장조사 순례기
5 매장 탐험기
6 보이는 것 과보이지 않는 것
1 찾는 지식과 쌓는 지혜
2 브랜드보다 더 큰 인물 되기
3 친구와 동업하기, 동업해서 친구 되기
4 정신을 소유한 아이디어, 전략
5 창업의 힘
위의 내용은 [아내가 창업을 한다]에서 발췌 및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