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업을 이끄는 힘, 창업력(11)
"사람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본으로 태어나 (다른 사람과 비슷한 스펙을 갖춘) 복사본으로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세상의 기준에 따른 스펙으로 취업을 했다면 창업을 하려는 지금부터는 자신의 스토리로 창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원본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나를 나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창업(재창조라고 말하고 싶다)이다.
A,B,C,D 중에 당신은 어디를 지향하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어디에 있는가?
A,B,C,D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B에서 A인가? C에서 D인가? D에서 A인가? 아니면 A에서 B 혹은 C로 가고 있는가?
난감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창업을 하면 이 4가지가 구분되지 않고 동시에 작동되기 때문이다.
행동과 생각이 다르게 돌아가거나 동시에 다른 생각들이 같은 가중치를 가지고 떠오른다.
때문에 시장 한 가운데 있는 경영자에게 4개의 구역을 구분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 영역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를 파는 브랜드 경영자가 고의로 매장에서 비싸게 팔고있는 상품과 비슷한 저급 상품을 만들어 아울렛 매장을 통해서 대량으로 판매한다면 그것은 전략일까?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신뢰성을 믿고 비싼 가격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웃을 돕기 위해서 창업했다고 말하면서 실상은 광고 스토리의 자료로 사용하기 위한 속셈이었다면, 소비자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창업을 위해서 어떤 지식이 필요할까?
첫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할까?
브랜드 창업은 곧 휴먼 브랜드가 되는 과정이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를 나 되게 하는 창업=브랜드’를 위해서 어떤 프로젝트로 창업을 해야 할까? 먼저 프로젝트라는 단어의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프로젝트’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했고, 그 뜻은 ‘앞으로 던지다’이다. 그래서 프로젝트는 ‘기획’이라는 말도 있지만 ‘발사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어디로 발사하는 것일까? 프로젝트는 반드시 목표 지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목표로 정한 곳에 시간, 비용, 에너지를 정확하게 사용(발사)하는가에 달렸다.
미국에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이 있을까? 마이클 조던, 캘빈 클라인 그리고 타미 힐피거는 원래부터 브랜드가 아니다. 이 세 명은 사람에서 브랜드로 부활한(?) 사람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모두 살아 있지만 앞으로 죽지 않을 브랜드가 된 사람들이다. 물론 동명이인들은 많겠지만 브랜드는 하나다.
알다시피 The는 고유명사 이외의 모든 명사를 특정한 것으로 한정 짓는 데 사용된다. 가장 압도적인 활용은 ‘유일무이唯一無二 ’의 뜻이다. 우리는 THE를 가지고 이런 질문을 만들 수 있다.
“당신의 The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존재확인을 위해서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 질문은 “당신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라는 뜻이다. 우리의 이름 앞에 The를 붙일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부담스럽다면 다르게 질문하겠다. ‘사진’ 하면 떠오르는 사람? ‘영어’ 하면 떠오르는 사람? ‘소설’ 하면 떠오르는 사람? 독자의 머릿속에 누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다. 우리가 떠올린 사람들은 ‘이름=상징=가치=이미지’가 일치된 사람들이다. 수백 명 중에 하나, 아니 수천 명 중에 하나인 사람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 곧, 자신의 직업과 재능 그리고 성실과 가치 추구로 인해서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가 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The를 이름 앞에 붙일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다.
얼굴값과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면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여기서 이름 값하는 것이 브랜딩의 시작이다. 나이키는 가장 나이키다워야 하고, 페라리는 가장 페라리다워야 한다. 나이키는 그 이름의 가치 곧, 승리의 여신이 신발 속에 사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 페라리를 타면 누구나 ‘엔초 페라리’가 되어서 그의 속도 본능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그 이름에 가치, 아이덴티티, 그리고 스토리가 있다. 따라서 제품은 그저 그 철학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소비자는 무형의 가치를 소유한다. 자신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기를 원하는가? 예를 들어 전략의 권민, 리뉴얼의 권 민, 아이디어의 권민 등.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수식어를 동료와 고객이 인정한다면 휴먼 브랜딩의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무엇이 될지는 모른다”는 말을 했다. 직장에서 과연 당신은 스스로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까? 그리고 곧 무엇이 될 것을 알게 될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낙담한다. 하지만 창업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창업은 우리가 무엇이 될지를 정하고 달려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업자라면 어떤 프로젝트를 가져야 할까? 돈을 많이 벌어서 주변에 매장 몇 개를 더 가져야 할까? 아니면 지금 운영하는 매장의 노하우를 잘 배워서 자신만의 매장을 만들어야 할까? 그것도 가장 많이 행하고 있는 방법이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겠다. 첫째는 자신의 매장을 본사의 교육장(혹은 기준 매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본사의 교육장은 모든 브랜드 교육 매뉴얼의 기준을 가진 곳이다. 만약 이 정도가 되었다면 당신의 매장에서 브랜드 운영 매뉴얼이 나올 것이다. 둘째는 본사를 인수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세우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이 방법을 사용했다. 우리나라도 MCM, 루이까또즈, 필라처럼 브랜드 본사를 한국의 라이선스 업자가 인수한 사례가 있다.
만약, 당신이 본사 영업부 직원한테서 “사장님(가맹업주)은 저희 회사 사장님보다 이 브랜드를 더 잘 이 해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창업할 준비가 되었다.
창업을 가장한 부업, 취업 그리고 전업이 있는 것처럼 직장에는 직장인을 가장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직장을 통해서 자신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성격, 태도, 능력, 그리고 인간관계가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완성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직장에서 행복하고 일을 사랑한다. 자신이 완성되는 과정에 있기에 그에게 직장은 돈 받고 가르침을 받는 최고의 대학이다. 따라서 전액 장학생의 특권을 누리는 이들은 ‘배움 의 즐거움’을 안다.
둘째는 생존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샐러리맨이다. 그들의 즐거움은 업무도 있지만 업무외 휴식과 오락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최소 생존 시간만큼 일하고 구조 조정되지 않을 만큼 성과를 낸다. 조직의 생리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들로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생존의 욕구가 강해서 직장도 본능에 따라 쉽게 옮긴다. 본능의 기준은, 생존의 완성이 돈이기 때문에 연봉을 얼마 주느냐다.
셋째는 잔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완성을 위해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다.이들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것도 삶의 방식이며 진화의 방식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술적으로’ 조직에 붙어 있다.
분명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완성을 통해서 기업이 성장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장, 직업 이야말로 자신의 이름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일 수 있는 최적의 훈련소다. 직장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은 직장의 기술을 빼내어 창업을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먼저 브랜드가 된 자만이 창업할 수 있기에 직장에서부터 브랜드답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직장에서 브랜드임을 입증하는 방법은 퇴사할 때 “나 창업하려는데 투자할 사람?”이라고 말할 때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도 브랜드였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투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제 창업이라는 말 대신에 ‘신규 브랜드 론칭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하자. 그렇다면 당신의 창업 프로젝트의 프로젝트명을 정해야 한다. 마치 걸프전 때 연합군이 바그다드 공습 작전명을 ‘사막의 폭풍 작전’이라고 했던 것처럼, 당신도 자신의 창업 프로젝트에 걸맞은 이름을 적는 것이 좋다. 그 이름을 적으면서 본인의 철학, 관점, 콘셉트, 전략 등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은 ‘600만 자영업과 창업을 위한 브랜딩’이었고 프로젝트명은 ‘아내의 창업’이었다. 자료 수집과 집필 과정에서 《아내가 창업을 한다》로 제목이 바뀌었다.(계속)
1 창업이란 무엇인가
2 창업과 동시에 가져야 될 명성, 브랜드
3 아버지학교, 창업자 학교
4 창업의 시작과 완성은 휴먼브랜드 : 여기를 읽고 있습니다.
1 창업을 여는 시장조사
2 나를 찾는 시장조사
3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것에서 익숙한 것을 찾는다
4 시장조사 순례기
5 매장 탐험기
6 보이는 것 과보이지 않는 것
1 찾는 지식과 쌓는 지혜
2 브랜드보다 더 큰 인물 되기
3 친구와 동업하기, 동업해서 친구 되기
4 정신을 소유한 아이디어, 전략
5 창업의 힘
위의 내용은 [아내가 창업을 한다]에서 발췌 및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