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예수다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민 Sep 05. 2020

하나님 아들의 죽음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이 말은 사형집행을 담당했던 백부장이 말한 것이다.


[막15:39, 새번역]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말하였다.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십자가 사형집행을 담당했던 백부장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사형집행 백부장은 새벽부터 계획에 없었던 십자가 사형 집행 때문에 번거롭고 귀찮아했을지도 모른다.

혹시 사형집행 백부장은 자신의 종을 말씀으로 고쳤다는 이야기를 동료 백부장에게 들었을까? 

아마도 백부장은 예전부터 이스라엘에서 이슈를 일으킨 예수님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백부장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죄명을 받고 십자가로 처형하라는  종교 지도자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사형집행 백부장은 궁금했다. 

백부장은 채찍에 맞고 구타와 수모를 당하면서 그 어떤 고성과 분노를 터트리지 않는 예수님을 이상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마치 도살장에 고분고분 끌려가는 양처럼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예수님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왜? 이 사람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지? 왜 억울함을 말하지 않을까?’


백부장은 수많은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아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고 복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처음일 것이다. 그런 예수님을 보면서 그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인가?”

‘이 사람은 정말 사기꾼일까?”  


십자가 처형을 하는 백부장이 알고 있는 십자가(?) 진리가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매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십자가에 앞에 장사는 없다.

그 어떤 강직한 사람이라도 십자가에 달아보면 그 사람이 진짜인지를 바로 증명이 된다. 

예수님이 왼쪽에 달려 있는 사람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그 사람이 같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과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을 향해서 저주하고 욕을 하면서 그렇게 죽어갔다.

백부장은 [십자가 만인 고통 평등]을 알고 있기에 예수님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를 예의 주시하면서 예수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백부장은 십자가에 고통받아 죽어가는 예수님을 보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기 직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막15:33-37, 새번역]

33 낮 열두 시가 되었을 때에,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몇이, 이 말을 듣고서 말하였다. "보시오,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소."

36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갈대에 꿰어, 그에게 마시게 하며 말하였다.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두고 봅시다."

37 예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사형집행관이 바라본 예수님.

예수님은 끝까지 하나님을 부르셨다. 


수많은 사람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았고,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사형집행 백부장은 기적과 능력을 행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죽어가는 예수님을 보면서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백부장은 십자가에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 지켜보고 있는 십자가에 달린 청년은 지금까지 보았던 사람들처럼 죽어가지 않았다.


누구를 저주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예수님은 십자가위에서도 용서의 기도를 하였다.


[눅23:34, 쉬운성경]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제비를 뽑아 누가 예수님의 옷을 차지할지 결정하였습니다.


백부장은 죽어가는 예수님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자가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