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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10. 2022

휴먼브랜드(8)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의미를 찾을 것인가? 

브랜드를 만들 때 먼저 창업 아이템 item을 결정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identity를 세우는 방법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방법(선 아이템 후 아이덴티티)은 시장 상황에 맞춰 출판사를 먼저 세웁니다. 책이 창업 아이템입니다. 그 이후에 출판사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목적과 비전을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출판사는 혁신과 섬김이라는 출판 브랜드가 되겠다고 정하는 것이죠. (가장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두 번째 방법(선 아이덴티티 후 아이템)은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혁신과 섬김'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혁신과 섬김을 실현하기 위한 아이템을 찾습니다. 혁신적인 지식으로 섬기기 위해서 컨설팅회사, 교육회사 아니면 출판사를 세울 수 있겠죠.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모두 판단한 후에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혁신과 섬김을 실현하기 위해서 출판사라는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향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사례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휴먼브랜드라고 정한 [권민]의 아이덴티티는 [창조적 영향력]입니다. 저는(제 이름은 조태현입니다) 권민이라는 새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기업과 사람에게 창의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섬김’을 저의 아이덴티티로 결정했습니다. 이름답게 그리고 이름처럼 일하기 위해서 선택한 아이템은 컨설팅, 교육 그리고 출판사였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세워서 컨설팅과 교육을 했고,  ‘유도전략, 리딩 업’과 같은 단행본도 발행했습니다. 회사 창업을 하고 7년 뒤에는 컨설팅, 교육 그리고 출판을 통합한 브랜드 전문 잡지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컨설팅, 교육 그리고 출판사의 콘텐츠(솔루션)로 '브랜드'를 선택한 것도 [권민스러운] 아이템 선정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브랜드는 좋은 생태계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 같은 브랜드는 공정무역과 재활용 그리고 환경운동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파타고니아 브랜드는 가장 많은 비영리단체 조직을 돕고 있으며, 생산업체와 납품공장을 지구를 보호하는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합니다. 저는 브랜드가 시장과 개인에게 창조적 영향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좋은 브랜드 하나가 시장에 큰 변화와 충격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주 간단히 심플하게 핵심만 말한다면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자신의 의미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인가?


제가 의미를 느끼는 순간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체계화시켜서 그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우리 삶의 전부입니다. 마치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없어서 안 되는 존재죠. 브랜드는 경제를 이루는 실체입니다. 구독자의 책상만 보아도 수많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죽은 닭도 브랜드 스티커 붙으면 가격이 30%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런 브랜드에 대해서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요? 소유에는 관심이 있지만 이상하게 브랜드 지식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브랜드 지식에 대해 관심이 없다 보니 브랜드 학문도 체계화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는 좋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의 성공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브랜드가 시장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나누는 잡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잡지를 발행한다는 생각은 그전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전문지식으로 타인의 성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문잡지를 출판하게 했습니다. 




제가 이런 주제로 쓴 글을 보고 몇 분이 자신도 가지고 있는 관심 주제로 잡지를 만들 수 있는지 도움받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 사는 외국인, 한류에 관심이 있는 세계 외국인, 북한 탈출한 사람, 장애인 등등. 우리와 함께 일상에 있지만, 우리가 자세히 보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 계몽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찾아왔죠. 저는 잡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결혼 배우자로 외국인 노동자로 하실 것인가요?’

‘북한 탈출한 사람과 같이 살아 본 적은 있나요?’

‘장애인을 친구로 사귀거나 특별한 관계가 있나요?’

몇 가지 질문이 끝나면 마지막 남은 두 개 중에 하나를 먼저 물어봅니다.

“이 잡지를 평생 만드실 것인가요?” 그들의 대답은 다양하지만, 혹시라도 이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용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질문을 쏟아내고 마지막 질문을 합니다. 원래 처음부터 이 질문을 하는 것이 풀어가는 순서이지만 앞에 여러 질문의 대답과 마지막 질문의 대답을 맞춰보기 위해서죠.

“왜 이 잡지를 창간하려고 하죠?”

잡지에서는 잡지의 [발행 목적]과 글의 [편집 방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개의 큰 생각이 씨줄과 날줄이 연결되어 옷을 만드는 것처럼 잡지를 만듭니다. [왜]는 [발행 목적]이 명확해야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브랜드 전문 잡지를 만든 것은 브랜드에 대해서 저 스스로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만 있으면 브랜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 제2의 나이키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왜 성공한 브랜드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것이 많을까요? 왜 대기업은 브랜드를 만들지 못할까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브랜드를 좋아할까요? 이런 질문이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답을 가진 사람에게 질문하고 그 대답을 다시 질문으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 질문과 대답은 유니타스브랜드라는 잡지가 되어갔습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스스로 하는 질문은 ‘떨어지는 것이 무엇인가?’였습니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왜 달은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이 질문 때문에 우리는 [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을 측정하게 되었고, 달에 갔으며 그리고 태양계를 떠나는 보이저호도 발사했습니다. 이처럼 어떤 질문은 대답보다 더 중요하죠.


왜 창간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대답에 대해서 도움을 주려고 또 질문했습니다.

[왜 잡지를 출간합니까?]이런 질문에 대답을 한 분에게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잡지를 만들면서 8년 동안 고민을 했던 것을 그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싶었죠.


유니타스브랜드 잡지를 만들면서 항상 고민스러운 것은 제가 알고 배우고 썼던 브랜드 지식이 진짜일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잡지를 읽고 브랜드를 론칭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책장에 격월간으로 발행된 40권의 책을 보면서 스스로 궁금했습니다. 발행 목적과 편집 방향은 너무나 명확했지만, 그것은 나만 믿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죠. 브랜드 잡지가 과학전문 잡지처럼 살아있는 지식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브랜드 지식으로 골목 가게를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만물 이론을 연구했던 것처럼 저도 인간 삶의 중심이 되는 브랜드 성공 원리를  파악해서 적용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최소 20년 동안 편집장을 하기 위해서는 중간 점검이 필요했죠. 지금 생각해보아도 대범하고 엉뚱한 계획을 했습니다.


1년 동안 책을 내지 말고 100개의 골목 가게를 잡지에서 말한 지식으로 무료로 도와서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만약에 100개 중에 10개가 브랜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브랜드 전문지로서 검증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한다면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직원 중에 50%가 퇴사를 했죠. 50개 정도 골목 가게를 도왔습니다. 

 골목 대학 출신 중에 어떤 가게는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골목 대학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죠. 확실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공부는 중학교 때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뒤늦게 직접 자기 실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을 잡지를 창간할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잡지 창간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제안에 가까운 질문을 했습니다.


“외국 노동자를 위한 잡지를 출간하기 전에 동남아시아에 가서 노동자로 살아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북한 사람의 탈출을 돕기 위해서 중국 연변에서 탈출 활동을 돕는 것은 어떠세요?”

“6개월 정도 휠체어를 타시고 잡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앞을 보지 않고, 말을 하지 않고 6개월 동안 장애를 체험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질문은 잡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다시 잡지를 발행한다면 예전처럼 브랜드 컨설턴트를 하면서 배운 지식보다 골목 가게 사장을 먼저 하면서 공부한 지식으로 잡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잡지를 만들었지만 부족한 점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브랜드가 되는 것을 제안했죠. 왜 그런 경험이 필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태국,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다가 그 경험을 살려서 한국에서 잡지를 만든다면 어떤 잡지가 될까요? 거기까지 가기가 힘들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처럼 일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런 제안에 모두를 고개를 끄떡이면서 신선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저에게 상담을 받고 잡지를 출간한 사람은 아직 없었습니다.


 독자가 기업 홈페이지에 가서 그들이 주장하는 기업 비전과 철학을 보면 이 땅은 천국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큰 뜻과 선한 마음으로 기업을 세웠는데 왜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대부분 기업이 인류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그 인류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예비 창업가의 비전과 철학도 들어보면 듣는 이의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는지, 그런 비전과 철학으로 어떻게 일상을 살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비전을 말했던 사람의 얼굴이 뜨거워진다.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브랜드 지식이다. 브랜드 지식으로 자신을 브랜드로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브랜드처럼 사는 것입니다. 



이름이 아이덴티티입니다. 이름을 이름답게 하는 것은 아이템이 아니라 아이덴티티입니다.


https://youtu.be/XzhB3ujIicg


ST Unitas의 ESG

브랜드 창업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공지사항 : https://blog.naver.com/unitas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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