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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14. 2022

휴먼브랜드(15)

휴먼 브랜드 방법론

유대인 수용소에서 풀려나온 빅터 플랭클은 자신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미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잘못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이 내용은 휴먼브랜드의 핵심/주제/목적입니다.

 저는 그의 말을 휴먼 브랜드에서 이렇게 적용해보았습니다.


“이미 휴먼브랜드가 된 것처럼 살라. 그래서 지금 하려고 하는 행동이 휴먼 브랜드가 아닌 옛사람으로 잘못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같은 말입니다. 단지 휴먼브랜드를 의식하면서 결정하자는 뜻입니다. 




 이전 동영상에서 제가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  CSI 길 그리섬 Gil Grissom(이하 길 반장)반장의 캐릭터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자기다움의 점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길 반장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일을 다른 방식, 그러니깐 길 반장처럼 시도하면서 내 옷(휴먼브랜드 컨셉)을 찾는 것이죠.  단순히 도플갱어나 카피캣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길 반장은 나의 인생의 진짜 배역인 ‘권민’ 역을 하기 위한 배역 연구일 뿐입니다. 길 반장 캐릭터를 통해서 나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버리면서 저의 배역을 계속 만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길 반장 외에 닥터 하우스 캐릭터도 부분 적용하면서 권민 캐릭터를 만들어 갔습니다.


 ‘새 술은 새 가죽 부대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 술에 넣는 효모가 가스를 발생하기 때문에 낡은 가죽 부대에 넣으면 가죽은 팽창되어 터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길 반장으로 연습하고 이제 새 가죽부대라고 할 수 있는 새 이름에 자기다움이라는 새로운 생각을 넣습니다. 


 비록 나의 것이지만 새롭게 알게 된 자기다움을 기존 인격과 가치관에 담으면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일단 귀찮고 어색하고 피곤하죠. 초기에는 무엇이 자신인지 몰라서 갈등이 생기고 선택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치 오른손잡이가 외손으로 쓰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소문을 듣고, 그 즉시 왼손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할 때 느끼는 어려움이죠. 오른손과 왼손이 같은 몸에 붙어 있지만, 그 역할을 바꾸는 순간 ‘근육경련’과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좀 전에 예시로 들었건 빅터 플랭크 작가의 말을 기억해보죠. ‘자신의 첫 번째 행동을 다시 생각하라’ 이처럼 어떤 현상에 대해 본능적으로 튕겨 나오는 나의 첫 번째 본능을 제어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생각이 내 몸이 알고 있는 나를 저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워하고 거부합니다. 하지만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가 되기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내가 되기 위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 하려는 행동]을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요?


to be or not be, that is a question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브랜드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dos & don’ts 하느냐 하지 않느냐


브랜드에서는  브랜드를 론칭을 할 때 dos & don’ts를 만듭니다.

이것은 브랜드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원칙입니다. dos & don’ts은 리더에 의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십에 속한 것이 아니라 리더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른다는 브랜드 십이죠.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철학, 가치, 목적, 비전과 같은 것이 존재해야만 세울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1) 할인을 하지 않는다, 2) 미디어 광고를 하지 않는다 3) 동물 실험을 통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4)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야 할 것은  1)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서 매출의 1%를 지원한다 2) 매년 직원들의 10%는 환경운동에 참여하게 한다 3) 환경 사회 이슈가 생기면 제일 먼저 입장문을 발표한다. 제가 사례로 만든 dos & don’ts를 들으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나요?


또 하나 하겠습니다.

해야 할 일, 1) 우리는 혁신을 주도한다 2)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3) 매년마다 진보된 제품을 출시한다.  4)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상품을 만든다 하지 말아야 할 일 1)브랜드 가치를 망치는 판촉과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2)다른 제품을 카피하지 않는다3)시장이 있다고 완성되지 않는 제품을 급하게 출시하지 않는다.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나요?


 이 두 개의 사례는 제가 임의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여러분 머릿속에 어떤 브랜드가 떠올랐다면 그것은 브랜딩이 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dos & don’ts를 만들어 지키는 것은 브랜드 일관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가이드는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오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고객이 기대했던 모습을 유지하면서 고객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dos & don’ts가 없는 브랜드라면 아마 의사결정은 대표의사, 주주의 이익 그리고 매출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게 됩니다. 거북하게 들리겠지만 대부분 기업은 ‘돈이 되는가 안되는가? (먹을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라는 도마뱀 뇌로 판단합니다. 수많은 기업이 dos & don’ts가 없기가 없어서 잘못된 한순간 선택으로 퇴출당하기도 합니다. 


 브랜드는 빅터 플랭크가 말했던 ‘지금 하려고 하는 행동’을 브랜드 dos & don’ts가 막아 줍니다.


 사람의 지금 내리려는 의사결정은 ‘본능적인 자기 이익’에 따릅니다. 여러 자기 이익이 있지만 대부분 돈인 경우가 많죠. 인간은 돈과 반대편에 있는 개념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념, 헌신, 의리, 정직, 가치, 모험, 도전, 혁신, 믿음, 신앙 등 이런 것이 강한 사람은 돈과 대치되는 국면과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인간에게도 브랜드의 dos & don’ts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휴먼브랜드를 적용할 때 만들었던  dos & don’ts 소개하겠습니다.  

1)문제가 생기면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글로 써서 다음날 아침에 읽고 판단한다.  

2) 혼자일 때는 스마트폰을 열고 SNS를 보지 않는다 

3) 매일 일기를 쓴다. 

4) 비판하지 않는다. 

5) 전문 서적을 이 주일에 한 권씩 읽는다. 

6)하루에 1장씩 글을 쓴다

7) 말로 불편(평), 불만을 내뱁지 않고 글로써서 10번 읽는다 . 이렇게 20여 개가 있었습니다.

 나의  dos & don’ts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쉬운 것부터 지켜가고 계속 고쳐가며 나의  dos & don’ts가 무엇인지를 파악합니다.  dos & don’ts 리스트가 각각 100개씩 있는 사람도 보았지만 이런 부분은 오히려 피곤하게 만듭니다.


 처음 시도할때  dos & don’ts를 만들어서 쉽게 지키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마치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손 씻기만 해도 90%를 막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터져서 자신이 곤란한 사항에 놓이면 당장 당사자에게 전화해서 문제의 진위를 파악하고 싶은 것은 본성입니다.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오해가 더 악화하거나 다른 문제로 확대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가 생기면 상황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내 감정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해결하기를 원하는 것일까를 감정이 아니라 자기다운 렌즈로 다시 보기 위해서입니다.


 dos & don’ts은 마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해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 기구를 계속 바꾸어가면서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두스앤 돈츠를 실행하면서 생각의 근육을 만듭니다 .


 dos & don’ts는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 같죠. 운전하다 보면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방향과 다른 방향을 선택합니다. 어떤 길은 안내 방송보다 내 경험과 직관에 의존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한 번도 내 예상 그대로 된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나의 직관은 내 머리 위에서 나의 좌표를 알려주는 3~4대의 인공위성 자료를 무시한 결과이죠. 그러면 네비게이션은 내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길을 알려줍니다.


 dos & don’ts를 통해서 제가 저에게 배우는 것은 거절입니다. 인간의 우아함은 거절에서 나오고, 겸손함도 거절에서 나오죠. 때로는 진실도 거절에서 나옵니다. 저는 그동안 뭔가를 해야만 자기다움이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반대입니다. 하지 않음으로 자기다움이 나옵니다. 하지 않는 것이 게으름과 나태로서 하지 않는 것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타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이 완성됩니다. 딱 어울리는 비유는 아니지만 담배를 끊은 사람은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이죠. 습관적으로 그리고 충동적으로 자신이 저지르는 일상의 결정을 참아냅니다. 


   dos & don’ts를 기준으로 CSI 길 그린섬처럼 일하고 생활하면서 저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기답게 일하는 것이 왜 불편한지? 이렇게 일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이런 방법으로 일할때 새롭게 느낀 가치는 무엇인지? 예전과 무엇이 다르면 어떤 것이 더 편한지 아니면 더 의미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빅터 플랭크가 말했던 어떤 일이 생겼을때 내가 ‘지금 하려는 행동’의 기원은 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사회 통념, 다수의 기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 나쁜 습관에 의한 선택 등 다양합니다. 진짜 이것을 결정하는 것이 자기다움인지 생각해보십시오 . 


자신의 dos & don’ts를 만들고 점검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설문지를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1)조태현은 이렇게 하는 사람.

2)조태현은 이런 것을 하지 않는 사람. 


5명 정도에서 이 항목을 주고 3개씩 답해달라면 30개의 항목이 나올 것입니다.

자신이 만든 dos & don’ts와 확인해보십시오. 

같은 것이 얼마나 있는지? 왜 다른지? 그것이 지금 자신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HxxTVIpmcWU


ST Unitas의 ESG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공지사항 : https://blog.naver.com/unitas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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