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민 Feb 15. 2022

휴먼 브랜드(17)

스토리가 히스토리가 됩니다. (양질전환의 법칙)

 독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들이 제품 외에 다른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브랜드 웹사이트에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목적(존재 이유)에 관한 스토리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그런 내용이 없다면... 이 글에서 뭐라고 말하기가 참 곤란하네요) 


없다면... 나이키를 비롯해서 모두가 알고 있는(브랜드라고 말하는) 브랜드 웹 사이트를 확인해 보십시오. 

유명 브랜드 사이트들을 보면서 상품 메뉴 외에 어떤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제품 말고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에 독자가 브랜드 전략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브랜드 스토리의 중요성을 물어본다면 

그는 당신을 다시 한번 쳐다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질문에 해당하는 일을 자신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말하고, 브랜드 철학을 다시 상품으로 풀어내는 일이 브랜딩입니다.




나이키의 just do it이나 애플 think different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한 번쯤 들어 보셨겠죠. 

이것은 철학과 스토리 그리고 가치가 압축되어 나온 한 줄 스토리입니다. 


이 한 줄은 광고 카피를 비롯한 회사 가치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주문(브랜드 만트라/ Brand Mantra-브랜드 슬로건이라고도 합니다)가 됩니다. 브랜드가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해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죠. 이것은 브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줄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브랜드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스토리가 모여서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된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어떤 상품을 사기 전에 상품에 대한 스토리를 찾아볼 것입니다.


브랜드는 자신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위해서 소비자의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토리는 보이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이죠. 이것을 제품보다 더 매력적인 비 제품이라고 합니다. 


휴먼 브랜드의 완성도 스토리입니다. 자신이 왜 휴먼 브랜드가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철학과 가치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관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어떤 분에게는 휴먼브랜드 

스토리 작성은  휴먼브랜드 소설 쓰기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 브랜드 론칭의 어려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도전 등. 이야기는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이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실입니다.

 

휴먼 브랜드의 스토리 생산(?) 방법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일기 쓰기입니다. 

일기 쓰기도 어려워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일단 너무 답답해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을 알려드리죠. 

스토리는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기를 휴먼브랜드 작업과 동시에 쓰는 것입니다. 


브랜드에는 콘텐츠 cotents가 있다면 휴먼 브랜드에게는 일기가 콘텐츠입니다 






아마 글을 써보시면 [짓다]의 3개의 정의가 모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글짓기는 소재와 단어로 글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어렵고 복잡하고 난감함을 느끼죠. 머릿속에는 기승전결과 서론 본론 결론이 있지만 막상 글을 쓰면 글짓기가 집 짓기가 됩니다. 집을 쌓아 올리지 않고 계속 지하실만  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원고지에 글을 모두 쓰고 읽어보면 내용은 안 들어오고 급하게 쌓아 올린 젠가를 보는 것 같죠. 비문을 빼고, 형용사와 부사를 빼고, 번역체와 수동태도 빼고, 여드름 짜듯이 교정가들이 빨간 펜으로 뽑아 올린 적,의,것,들이라는 단어를 빼면 나의 글은 번역기가 돌려준 외계(래)어가 됩니다. 


휴먼브랜드 글쓰기는 다행히 이런 어려운 [글짓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글짖기]에 가깝습니다. 

글짖기의 짖기는 ‘동물이 크게 소리를 내다’라는 뜻이죠. 그냥 글을 짓듯이 쓰면 됩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짖는 것이죠.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낙서는 아니지만 동굴 벽화처럼 나만의 역사입니다. 


누군가 읽는 것이 아니라 나만 읽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막, 자주, 확, 바로, 쓱~~ 쓰면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느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써야만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써야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척 보면 안다.’ 그리고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이 있죠. 직감과 감정으로 깨달은 상태입니다. 척 보면 아는 것을 글로 써보라고 하면 A4 한 장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척 보면 아는 것은 그렇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글로 써보면 알게 됩니다.


 그러면 무엇을 써야 할까요? 주제는 자기다움입니다. 자기다움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번호를 매겨가면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면 내가 믿는 것을 발견하게 해 주죠. 다시 말하면 휴먼브랜드 글쓰기의 목적은 남에게 내 글을 ‘보여주기’가 아니라 내가 믿는 것을 ‘발견하기’입니다. 글쓰기는 나를 파고 들어가는 채광입니다. 다이아몬드 채광을 할 때 다이아몬드만 파내지 않습니다. 


일단 바위를 깨고 흙을 땅속에서 파죠. 글을 쓰면 감정, 믿음, 가치, 신념, 욕망, 죄성, 야망, 욕구가 덩어리째 뭉쳐서 나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보면 혼란스럽고 창피하지만, 시간이 그 모든 것을 분리해줍니다. 그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휴먼브랜드가 완성되면서 ‘그’가 정리해줄 것입니다.


글쓰기는 원래 어렵습니다. 그 증거로 우리나라에서 추적한 48년 동안 직업별 평균 수명을 통계가 설명합니다. 종교인은 80세로 1위로 장수 층이죠. 정치인은 75세 기업인은 73세입니다. 반면 글 쓰는 작가는 67세입니다. 휴먼 브랜드 글쓰기가 수명 단축하는 용도는 아니기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는 목적과 방향은 알아야 합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짓기가 아니라 발견입니다.


이제야  본론(방법)으로 들어갑니다.




일기 쓰기

일기는 아침 일기와 저녁 일기가 있습니다. (저는 점심 일기도 씁니다) 아침 일기는 새 이름을 가진 휴먼브랜드의 대본 쓰기입니다. 시간별로 어떤 일이 있는지 그 일에서 휴먼 브랜드로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결정은 어떻게 하는지를 씁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아직 힘을 쓰지 못하는 휴먼브랜드에게 오늘의 행동을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이죠. 


아침 일기

아래 소개하는 글은 아침에 쓰는 [대본 일기] 샘플입니다.

빅터 플랭크를 다시 기억해주십시오. ‘두 번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대본을 쓰고 지문을 채우는 일입니다


10:00 영업 회의 ~12:00

권민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매우 단호하게 말한다) : “그것은 우리 설립 목적과 브랜드 가치와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실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용자도 우리의 거짓을 제품에서 발견할 것입니다." 

[권민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한다. 모두 적으면서 왜 그런 반대의견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찾는다. 변명을 위한 대답보다는 상대방의 질문에 대한 의미를 확인해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박운규 실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바로 말하지 않는다.]


12:00~13:00

권민 (회의에 나온 주제 대해서 권민은 자신의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한다. 즉흥적인 이야기를 해서 자칫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마음을 풀지 않고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특히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면 적으면서 왜 그런지에 관한 질문을 한다.]


13: ~14:00

권민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최대한 집중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끄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자료가 많아서 야근이 예상지만 목표는 저녁 6시까지 일을 마치는 것이다.


지금 위에 쓴 시간별 일기는 아침에 쓴 대본 일기입니다.  이렇게 하루 일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쓰면서 역할, 행동 그리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불가항력적으로 머리를 디밀면서 튀어나오는 옛 자아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하루가 단단해지면서 보람차게 됩니다. 예전의 내가 아니라 Dos & Don'ts 의해서 움직이는 휴먼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녁 일기는

시간별로 내가 했던 이야기 그리고 상황을 점검합니다.


아침 일기는 Dos & Don'ts 기준에 어떻게 했는지를 파악하면서 현악기의 휠을 다시 맞추는 것처럼 팽팽하게 튜닝을 만든다면, 저녁 일기는 그 줄을 풀어서 점검하는 것입니다.


 줄을 푸는 것은 감사의 목록을 쓰고, 휴먼 브랜드로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를 많게는 3개 최소 하나를 적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죠. 


저녁 일기는 반성 일기입니다. 반성(反省; 영어: Self- Reflection)은 누군가 자신의 잘못한 점을 지적하여 뉘우치는 감정 행위가 아닙니다. 자신 역할에 대한 자기 판단입니다.  아침 일기에서 시간별로 자신이 쓴 시나리오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대사를 고치죠. 자기 인생의 감독, 작가이자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일기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일기 日記는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지 않고 일주일이 되면 자신의 일주일을 점검하는 주기(週記)가 있습니다. 주기는 숙성 일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죠. 작가로 친다면 초고(일기)를 읽어보고 교정 교열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기를 쓰면 숙성 단계에 이르죠. 이제 월말이 되면 4번의 주기를 보면서 한 달을 완성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글짓기가 아니라 글짖기입니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일기는 종이 노트를 추천합니다. 휴먼브랜드 일기는 기록이 목적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앱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일기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쓰면 자주 보지 못하죠. 일기와 아이디어 노트를 같이 쓰면서 한 가지 더 얻는 것은 자신의 필체입니다. 지금은 기업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서체가 개인 필체처럼 되었지만 ‘필체’는 지문, 유전자와 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점심 일기 

점심 식사 이후 혹은 잠깐 쉴 때 일기장을 다시 봅니다. 아침 대본을 중간 점검을 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일을 적으면서 아침에 적었던 휴먼브랜드 대본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저도 매일 점심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무심코 핸드폰을 들어 SNS을 보기 전에 노트를 열어서 아침 일기를 읽어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 한번 읽다 보면 다시 긴장하면서 휴먼브랜드 배역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강생 중에 어떤 분은 일기가 업무일지 같다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느낌이 맞습니다. 휴먼브랜드로서 업무 일지를 쓰는 것이지. 사전에서는 일기日記는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일지日誌는 직무상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항해일지, 업무일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일기와 일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누가 보느냐가 아닐까요? 

 일기를 보여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환 일기라는 특수한 일기도 있지만 일기를 보여주고 나누어 열람하는 경우는 기록자가 죽은 후에 책으로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지는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이 쓴 일지를 보면서 기록과 방향에 대한 지침과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글입니다. 


제가 처음에는 일기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일기로 시작하십시오. 

하지만 점차 일기에서 일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휴먼브랜드 콘텐츠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브랜드를 론칭을 할 때,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는 브랜드 매뉴얼이 될 것입니다. 

개인의 스토리가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되어, 결국 브랜드 문화가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aivknf7GqK8



ST Unitas의 ESG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공지사항 : https://blog.naver.com/unitasview



















매거진의 이전글 휴먼브랜드(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