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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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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16. 2018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예수님의 판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예수님은 항상 이런 식으로 변론했다.
바리세파를 비롯한 유대의 지도자들은 항상 예수님 주변에 있는 죄인을 고소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보기에 억지스러운 변명으로 그들이 몰아붙인 사람들을 용서해 주었다.


배고픈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을 지나가다가 밀을 손으로 뜯어먹는 것을 본 바리세파 사람이 비난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윗이 대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을 먹었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제자들을 변호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향유를 붓는 죄인 된 여인을 바리세파 사람이 나쁘게 생각하자, 오히려 예수님은 자신에게 발을 씻는 물을 주시지 않았다고 초청했던 주인의 잘못을 들춰냈다. 바리세파 일당이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식사를 한다고 비난하면 예수님은 환자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자신은 이런 죄인을 불으러 왔다고 말해주었다.

금식을 안 하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뭐라고 하는 요한의 제자와 바리세파에게는 신랑과 같이 있을 때는 금식을 할 필요 없다고 말했고, 태어나면서부터 장님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가 이렇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앞에 있었던 모든 죄인들은 예수님의 이런 억지 변호로 모두 풀렸났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


나에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최근에 있었다.

늦게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다. 아들은 현관까지 나와 인사를 했지만 내 눈을 보지 못했다. 한참 동안 울었던 얼굴이다. 아들을 뒤따라 나온 아내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아마도 아들에게 혼을 내고 있었던 것 같다. 아들이 혼난 이유는 학교에서 친구와 주먹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는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방에 들어갔고 나에게 혼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 모든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었고, 아들을 불렀다.


"나도 많이 맞았어" 나에게 혼날 것을 예상한 겁먹은 아들은 억울하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나는 아들의 이름을 조용하게 묵직하게 불러주었다.
"아들아, 다음에는 많이 맞지 말고 너도 정면 승부하라고"

아내는 황당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들은 나와 눈을 마주치고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들은 눈에 흘러내리는 큰 눈물을 팔뚝으로 계속 닦았다.
나는 아들을 힘껏 안아주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나도 내 아들과 똑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 있었다. 
새어머니는 담임 선생님 앞에서 나를 혼냈다.
나와 싸운 아이의 아빠는(그의 엄마는 아이 뒤에서 나를 무섭게 째려보고 있었다) 아이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주고 혼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나에게 그 기억이 40년 동안 내게 피딱지로 붙어 있었다.

좀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나의 아들에게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아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 친구의 아빠처럼 내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안아주고 싶었지만, 여운을 길게 남도록 쿨하게 어깨를 토닥거리고 끝냈다. 아마도 나의 아들은 오늘의 기억으로 평생 살아갈 것이다.

이제 내 마음의 깊은 상처도 아물어가는 것 같다.
다쳐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상처를 보고 웃지만, 나는 아들의 상처를 이렇게 치료해주었다.
우리 둘은 서로가 이렇게 치유되었다.


아마 나에게 이런 비슷한 일이 또 생길 것이다.

나는 언제 가는 죽어서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있을 때가 올 것이다.
나의 모든 죄가 그대로 드러날 것을 생각하니 생각해도 끔찍하다
분명 거기에는 나를 고소할 자들이 서있을 것이고, 

최근까지 내가 범했던 죄들을 모든 이들 앞에서 밝혀질 것이다.

참소하는 자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저 인간은 예수님을 뜻을 행하지 않고, 항상 자기 뜻대로 살았죠. 그리고 …."

예수님은 고개 숙인 나를 쳐다보면서 그 모든 것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 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가 주신 잔을 받고 싶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모두가 나에게 행한 죄니깐 내가 용서하겠다.”


예수님은 다윗이 배고파서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을 나누어 먹은 사건으로 다윗을 존경하는 바리세파 사람들이 고소를 물리치셨다. 자신의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윗이 잘못을 그들에게 말해준 것이다. 이런 예수님을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울고 있는 나의 아들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서있을 나의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 이런 과거의 아픔이 없었다면, 나는 아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상처가 나의 아들의 상처를 위로했던 것처럼, 예수님이 인간으로 사셨던 그 상처로 죄인 된 나의 상처를 위로해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나에게 큰 형이 되어 줄 것이다.


나는 용서 받을 것을 믿는다.
나는 나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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