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목적입니다.
12년 동안 기도하고 있는 제목이 있다면 그 내용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12년 동안 기도하는 제목이 하나도 없다면 신앙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는(않는) 이유는 기도응답에 대한 거절감 때문입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 된 것 같아서 차라리 느슨한 관계,
기도응답을 기대하지 않으며 간섭도 받지 않는 신앙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상처받지 않는 기도를 합니다.
상처받지 않으려는 우리의 기도제목은 그저 막연합니다.
암보험처럼 만일을 대비한 그리고 기본적인 종교인으로 가져야 할 기도제목뿐 입니다.
예를들어, 강건한 신앙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온전한 예배를 위해서...
이런 기도제목은 하늘로 풍선을 띄워 보내는 공허한 염원 기도입니다.
얼핏 보기에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기도]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은 상처받지 않으려는 기도입니다.
만약, 하나님에게 12년 동안 기도했지만,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어려움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는데 여전히 기도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예수님이 자신의 마을로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무리에서 숨어 들어가 예수님의 옷을 만져서 1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병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병 치료를 왜 하나님께서는 12년 동안 들어주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에게 그렇게 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늘 보좌에서는 12년 동안 응답하지 않으셨던 기도제목을 이렇게 쉽게 응답하셨을까요?
익명의 이 여인의 간증은 마 9:20, 막 5:25, 눅 8:43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혈루증 여인처럼, 예수님은 또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신 내용이 성경에 있습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메시아를 만났다고 하였습니다.
나다나엘은 빌립의 초청으로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예수님은 걸어오는 나다나엘에게 무화과나무에 있을 때 나다나엘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나다나엘은 그때 예수님에게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입니다.”라고 놀래서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는 나다나엘을 보고 있었습니다.
나다나엘에게 빌립이 가는 것도 이미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나다나엘과 반대입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마리아와 마르다가 보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가지 않으시고, 오히려 [지금 계신 곳에서 이틀을 더 지내셨습니다.]
“주님 오빠가 죽어 무덤에 있는지, 이미 사일이나 되어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완전히 죽어서 냄새가 나기까지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 모든 사건으로 응답받지 않는 기도, 그러니깐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응답되지 않는 기도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는 응답됩니다.
그러나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결정하십니다.
그 간절한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혈루증 여인의 기도는 12년 동안 무시된 것이 아니라 믿음의 증거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의 때에 응답된 것이죠.
고침을 받는 혈루증 여인은 몰랐을 것입니다.
자신의 기도응답이 주님 사역에 시나리오에 나올 줄을...
12년 동안 하나님은 자신의 기도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서 예비하셨는지를...
자신의 이야기가 복음서에 들어갈 줄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나사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죽었지만 그 믿음을 붙들고 있을 때, 하나님은 하나님 되심에 그 기도를 응답하여 주십니다. 우리의 기도응답은 우리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 되심과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증거 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QT처럼(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12년 동안 거절감을 받으면서 기도함
죽어서 썩어져도 주님에게 소원을 가지고 기도함
이런 인내의 기도, 우리의 간구가 그분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하지만... 더 큰 기도가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이루지 않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기도응답입니다.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응답을 포기하는 기도
응답을 거부하는 기도
자신의 뜻을 부인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도.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주신 순종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