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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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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Jul 19. 2020

Spec, Specialty 그리고 Story

이 세상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안전한 생존권을 유지하면서 영향력이 있는 존재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은 스펙이라는 개념/장치/인식을 만들었고, 스펙에 의해서 특별한 관계와 지위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간혹 기독교인도 스펙 쌓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인정받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뛰어난 기독 경영인이 되기 위해서 실질적인 지식과 섬김 대신에 종이 스펙을 모으는 분도 많죠.


신앙생활을 하면서 스펙을 위한 기도와 기도 응답(?)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스펙 쌓는 일에 도움을 주는 기도 응답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귀히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세상의 기준의 스펙을 열심히 쌓아 올립니다.


그렇게 높이 쌓아 둔 스펙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은 당황해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쌓은 스펙을 이렇게 무너트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원망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나의 스펙을 위한 기도 응답까지 들어주셨는데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스펙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자신에게 준 달란트를 확인해서 스스로 높아지려는 것은 위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오직 예수님 외에는 구원자가 없다는 것) 우리가 하늘을 향해 올렸던 바벨탑과 같은 스펙을 무너트립니다.



바울의 스펙을 살펴보겠습니다.

5_나는 난 지 여드레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6_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7_[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_그뿐만 아니라,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9_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는 율법에서 생기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10_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빌3:5-10,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예수님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최고의 스펙을 쌓도록 하셨습니다. 만약 바울이 어정쩡한 스펙이었다면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최고의 스펙을 통해서는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자신이 쌓은 최고의 스펙이 배설물(오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깨닫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외에는 모두 배설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빨리 알면 알수록 자신의 배설물을 내 주변에서 치워버릴 수 있습니다.

바울이 더 이상 조상과 유대 민족이 만들어 놓은 스펙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세상의 배설물이 이것 때문에 버렸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빌 3: 10]


예수님을 힘써 알아야 합니다.
부활의 능력을 깨닫기 위해서는 부활의 참여, 곧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야 합니다.
더불어 그분의 고난, 즉 복음의 고난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세상의 배설물로 여김을 받아서 그렇게 죽은 예수님처럼.
그분의 죽음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자기다움입니다.

우리는 특별해지기 위해서 구원 받은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사랑을 받아서 구원 받았습니다. 


대부분 사람은(저도 포함)자신의 스펙으로 특별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주님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스토리는 스펙으로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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