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쿠폰 만들기

by 권민


아이들이 사춘기였을 때, 이런 쿠폰을 만들어 용돈을 주면서 강제로 발행하게 한 적이 있다.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없을 때, 부모와 아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 나도 사춘기 때 부모님과 어려움이 있었고, 그때 깨진 부분이 지금도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용돈을 두둑히 주고 쿠폰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건넸다.


기억으로는 두세 장 정도 썼던 것 같다.


딸에게는 [남자 친구 거부권]이 압도적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또 사인까지 받아 냈다. 내가 쓰고 싶지 않았던 쿠폰은 [부모의 실수를 용서하기]였다.


아들에게는 [아빠랑 진실게임] 쿠폰이 있었다. 성적 호기심이 많을 나이였기에 이 쿠폰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쿠폰들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운 쿠폰은 [먼저 사과하기] 쿠폰이었다. 물론 그 쿠폰을 쓴 적은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경계했던 사춘기는 지나갔다. 그러나 나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갱년기가 왔다. 이제 나도 쿠폰을 받고 싶다.


어제 드디어 '김부장'을 모두 보았다.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김부장은 자기가 자신에게 쿠폰을 썼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e-ivIBo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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