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양식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요 4:34, 새번역)
인간으로서 사셨던 예수님의 삶은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으로 사셨습니다.
[그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 … 얼핏 보면 예수님께서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대단한 일만 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늘의 양식을 드셨던 그 일은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자와 대화하고 제자에게 들려주셨던 내용입니다.
사복음서를 읽어 보면 예수님께서 여러 번 배가 고프셨지만 먹지 않으실 때가 있습니다.
바로 광야에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을 때와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할 때입니다.
사단은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또한 우물가에서 쉬시고 있는 예수님에게 제자들이 먹을 것을 가져올 때 예수님은 자신만의 양식, 곧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배부름의 양식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보내신 분의 뜻과 그분의 일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엄청난 일로서 하나님의 때와 일을 이해할 수 있지만, 과연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는 것이 그만한 일일까요?
다섯 명의 남자를 알고 있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배에 대해서 말한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요?
하나님의 일은 매우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놀랍지도 않은 일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하시고,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시면서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일이라고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한 것을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일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중보기도 모임을 하고
옆 사람에게 따뜻한 복음을 전하고
사람에게 친절하고, 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양식입니다.
하나님의 일과 뜻은 일상 속에서 범사(평범한) 가운데 숨겨 놓으셨습니다.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면 그분에게 오늘의 양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사마리아 여인과 대화)이라도 그 안에서 예수님이 드러나시고 하나님의 예배를 드린다면,
바로 우리는 하나님의 양식을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가장 작은 일을
내게 주신 가장 큰 예수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오늘의 양식을 먹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