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재미를 위해 시작된 살인 게임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은 게임의 주최자이자 플레이어다. 그리고 이 시작은 단순한 재미에서 시작되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공통점을 말하면서 결국 재미 때문에 살인 게임을 시작한 일남은 그 누구에게도 게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만약 나였다면 게임에 참여했을까?
100:100 과반수 이상일 경우 게임을 중단할 수 있을 때 일남은 마지막 한 표를 게임을 그만두는 것에 투표했다. 결국 다시 다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마지막 한 표였다. 그리고 기훈에게 일부러 속아주면서 게임을 져주고는 마지막 구슬 한 알을 기훈에게 줬다.
만약 내가 기훈의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게임에 참여했을 것이다. 나라면 기훈보다 상우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456억이라는 돈을 위해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누군가를 희생시키고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것 같다.
기훈은 왜 456억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마지막 화의 제목은 운수 좋은 날이다. 현대 소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과 같은 제목이다. 그리고 오마주 되는 장면이 있는데 1등을 하고 456억을 벌어 집에 왔을 때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모습이 바로 그 장면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주인공 김첨지도 유난히 손님이 많아 돈을 벌어 국밥을 사 와 집에 왔을 때 이미 아내는 세상을 떠난 후였다.
"설렁탕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이상하게 운이 좋은 날 돈을 벌어 집에 왔지만, 그 행복을 함께하고 싶은 대상이 사라졌을 때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되어버린 것 같다. 기훈이 456억을 사용하지 못한 게 아니라, 더 돈이 필요한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요즘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와이프에게 간혹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요즘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집도 사보고 원하던 테슬라도 사봤는데 물질적인 풍요가 주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최근 깨닫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내 인생을 더 재미있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냥 현재에 집중하며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더라도 아무런 후회 없이 보내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맹목적인 목표를 위해 앞만 보며 달리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그래도 주변을 살필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수억을 주고도 바꾸지 못하는 것에 집중하자.
내 인생이 매일 재미있을 리가 없잖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며 하루를 살아갈 뿐
그게 인생의 재미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