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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Feb 02. 2017

남과 다른 배민다움

#12 B급 문화로 1등 하는 방법

살아남는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왜 대한민국엔 제대로 브랜딩을 하는 브랜드가 없을까?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답해주는 기업을 찾는다면 '배달의 민족'을 추천한다. 대학생 때부터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브랜드 서적을 읽고 사례를 보았는데, 배달의 민족은 '남과 다른 배민다움'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무엇이 '배민다움'을 만든 것일까? 어떻게 하면 '~다움'을 만들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김봉진 대표와 직원들의 숨겨진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배달앱을 만드는 회사가 서체를 개발하고, TV광고를 통해 기존 시장을 그들만의 흐름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배달의 민족 포스터


배달의 민족은 어떻게 시작했을까?


김봉진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 CEO다. 웹디자이너로 시작해, 가구점 창업 후 사업에 실패하자 네이버에 입사하게 된다. 이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토이 프로젝트가 바로 '배달의 민족'이다. 가볍게 시작한 일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페이스북도 처음엔 이성을 사귀는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시작했고, 애플도 차고에서 재미로 시작하여 지금 거대한 기업이 되었다. 놀이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배달의 민족도 재미로 시작했지만, 현재 업계에서 1위를 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창업의 성공요소가 뛰어난 아이디어라 말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시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나라면, 배민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지금의 배민다움의 기초가 되었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배민의 광고는 1%가 다르다!

무수히 많은 광고가 쏟아지는 요즘, 유독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바로 배달의 민족 광고다. 배민의 광고는 우리가 기존에 알던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명화 패러디,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 패러디, 먹방 패러디는 사람들이 넘기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들었고, 흔히 말하는 대박이 났다.


사람들은 배달의 민족이 어떤 회사인지는 몰라도 배달의 민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심지어 경쟁사에서도 배달의 민족 광고를 패러디하는 일이 발생했다. 배달의 민족이 시장을 리드하게 된 것이다. B급 문화의 콘셉트를 배민에 잘 녹여낸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였다.


이 외에도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배달의 민족을 확실하게 인지시켰다. 꼭 회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보다 고객이 정말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이벤트들이었다.

창작시 공모전

배달음식 이름으로 n행시 짓기

배민 팬클럽 출범

배달의 민족 CF의 한장면


배민스러움은 직원이 함께 만든다!


배달의 민족의 브랜딩은 김봉진 대표 혼자서 만들었을까? 그게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배달의 민족 기업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직원이 있기에 지금의 배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직원 스스로가 내부 브랜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아래와 같은 원칙을 세우고 배민스러움을 체화하고 있었다.


회의를 할 때 다른 사람을 비방하면 안 된다.

시간, 일정 등 제약을 만들고 회의한다.

책상 없이 회의를 진행한다.


이들은 자유로운 회사 분위에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배민다움을 유지하고 있는데,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를 보면 배민스러움이 절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이다. 보통 자유로운 회사는 출퇴근도 자유롭다는 생각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오히려 명확한 규율에서 배민다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제약이 창의성을 일깨운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


자기다움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배민다움을 꼭 읽어보자!


유니타스브랜드를 보면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마케팅은 판촉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브랜딩은 마케팅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배달의 민족은 남과 다른 배민다움으로 직원 스스로가 브랜딩을 하고 있는 회사다. 이미 회사를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하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다움'을 가진 브랜드가 많아지기 바라며.

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위 글은 '배민다움'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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