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2011 도전의 시작
24살
나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 졌다. 이제 2달 후면 31살이 되는 나의 인생을 한번 돌아보고 싶어서일까? 점수에 맞춰 대학을 입학하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열심히 대외활동도 해보고, 대학내일에서 마케팅팀 인턴도 해보고, 학교에서 큰 행사도 유치하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했을까?
사실 지금도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던 꿈은 사실 짧은 대학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 꿈의 시작
27살
멋진 창업가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애플을 시작했던 것처럼 나도 집과 사무실이 하나인 공간에서 열심히 일하면 무언가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때 당시엔 무모하다는 생각보다, 그런 상황도 언젠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3년 동안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동료들은 지금도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는 형, 동생이 되었다.
어쩌면 무너졌을 그 첫 번째 꿈의 시작을 통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이럴 거면 대기업을 갈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동안 내가 최선을 다 했던 3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는 기분이랄까...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다는 생각이 다시 0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30에 애플에서 쫓겨났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길을 NEXT라는 회사로 나아가듯 나도 포기할 순 없었다.
2017 새로운 도전
30살
대학생 때부터 가장 많이 즐겨봤던 책 '유니타스 브랜드' 일을 쉬는 동안 다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 때문에 못 봤던 시리즈까지 다 구매해서 스타벅스에서 하루 종일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키고 책만 봤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유니타스 브랜드'의 사례로 나올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마케팅보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대학생 때부터 많았다.
브랜드는 하나의 종교와 같다.
브랜드에 빠져본 사람만이 누군가 빠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마케팅은 판촉을 불필요하게 하고, 브랜딩은 마케팅을 불필요하게 한다.
브랜드와 관련된 지식을 이제 책과 글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실무에서 경험하고 체험하고 싶었다. 2011년부터 마케팅 대행사에만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사로 이직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 뭐가 되었든 해보자
30살부터 다시 인턴이라 생각하고 시작해보자
2016년 12월 9일 퇴사 후 무작정 런던으로 떠났다. 사실 해외여행을 안 가봐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는데, 런던으로 떠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유니타스 브랜드 런던, 나의 마케팅 성지순례기를 읽고서였다. 그렇게 목적지를 정하고, 런던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보기 위해 거리를 걷고, 백화점을 돌고, 마켓을 돌면서 책에선 느낄 수 없던 현장감을 느끼고 왔다.
그래,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자!
다시 발품을 팔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