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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May 29. 2018

스토리의 도시, 런던

0527~0605 신혼여행 中

신혼여행을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어자 그녀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런던이요'라고 말했다. 여유롭게 마음껏 런던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지, 휴양지보단 런던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을 한 지 1년 후 우리는 런던에 왔다.


그녀가 다녔던 학교에 가서 낮 맥도 해보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회상했다. 아쉽게 학교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녀에게 런던은 1년간 생활했던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나라인 듯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그 스토리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세인트마틴 대학교
해리포터의 나라 런던


학교 근처인 킹스크로스 역은 해리포터 9와 3/4 플랫폼으로 유명한 곳이다. 작년 런던 여행 때 이곳을 와보지 못해 이번 기회에 찾아가 봤더니, 그냥 기차역에서 놀이공원 수준의 줄이 서 있는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해리포터 9와 3/4 플랫폼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었다.


너무 줄이 길어서 사진을 찍지는 않고 찍어주는 모습만 촬영했는데 뒤에 사람이 많아도 촬영하는 사람이 최대한 이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직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인화를 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그냥 기차역에 해리포터의 스토리가 함께하니 이곳은 완전하게 새로운 곳이 되어버렸다.

줄이 길어도 너무 길더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힘


킹스크로스 역 해리포터 기념품을 파는 곳은 정말 별별 것의 물품이 다 있다. 노트부터 시작해서 지팡이, 아래와 같이 9와 3/4 배지 등등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런 것을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일본도 이런 스토리를 담아 브랜딩을 잘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런던 역시 스토리를 통한 브랜딩을 잘하는 나라임은 분명하다. 해리포터, 셜록 등등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

이걸 정말 돈주고 살까?


밀레니엄 브릿지에 숨겨놓은 이야기


작년 1월 밀레니엄 브릿지에 하트 모양의 자물쇠를 걸어두고 내년 신혼여행을 런던으로 온다면, 꼭 다시 있는지 확인하러 가자고 했었다. 신혼여행 2일 차에 설레는 마음으로 자물쇠를 찾으러 왔지만 아쉽게도 자물쇠는 없었다. 자물쇠가 있었다면 더 좋은 추억이 되었겠지만, 어찌 되었건 나에게나 그녀에게 이곳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임은 분명하다. 남은 기간 런던에서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인지 기대된다.

테이트모던 전망대에서, 왜 자물쇠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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