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성국 Jun 16. 2019

무인양품 긴자점을 다녀왔습니다

#JAJU가 무인양품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

"MUJI GINZA"는 당사의 월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도쿄 나미키도리의 긴자에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긴자에 방문하는 사람과 긴자 근처에서 근무하고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등 저희 매장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각각의 소망을 담거나 실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내는 장소가 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긴자에서 전 세계를 향해, 무인양품이 생각하는 「기분 좋은 생활」을 전하겠습니다. (무인양품 긴자점 홈페이지)

무인양품 긴자점은 무지의 철학대로 '정말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하나의 공간에 정말 무인양품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고, 우리의 '의 / 식 / 주'에 대한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방문한 무인양품과는 스케일부터가 달랐습니다. 호텔을 제외한 총 7개의 층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무지 호텔은 이미 예약이 가득 찼고, 디너 역시 당일 사람이 너무 많아 이용이 어려웠습니다.

지하 1층 : 무지 디너
1층 : 푸드, 베이커리, 블렌드 티 공방
2층 : 남&여 의류, 신발, 가방
3층 : 헬스&뷰티, 자전거, 이너웨어, 여행 제품 등
4층 : 무지 북스, 유아 옷, 리빙&키친 등
5층 : 가구, 무지 서포트
6층 : 무지 호텔
1층 안내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는 무지 호텔 리플렛

무인양품 긴자점을 다녀오고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생각을 당일 숙소에서 바로 썼던 내용이라, 꼭 브런치에서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1)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인양품

2)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을 다루는 무인양품

3)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무지 화장품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인양품

무인양품에 들어가는 순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공간을 둘러보는데 불편함은 없었는데요. 중간중간 공간을 잘 활용한 것이 꽤 눈에 띄었습니다. 1층에 들어가자마자 크게 붙어있는 제작물은 이 건물의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오픈한 이 곳을 알리기 위한 방법 중 꽤 괜찮았던 것이 바로 오픈한 위치를 천 패키지에 담은 것이었는데요. 이질적이지도 않고 딱 무인양품다운 디자인이었습니다.

1층 대형 제작물과 긴자점 위치를 알 수 있는 패키지

#베이커리, 블렌드 티 공방

그 외 1층 베이커리 앞 공간은 콘센트와 간단히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꽤 편리해 보였습니다. 1층에 있는 제품 구성은 '푸드, 베이커리, 블렌드 티 공방'으로 되어 있어 어머님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은 일반 마트를 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젊은 여성들도 트렌디한 쇼핑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뒀습니다.

콘센트와 간단히 빵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공간
무인양품 1층에 있는 베이커리
티 블렌드 공방 (잠들기 전, 휴식을 취할 때와 같이 분류해뒀습니다)

#푸드, 무지 디너

특히 무인양품 긴자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는 관동 인근 지역의 농가를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서 유기농 재배나 저농약 농법 등 엄격한 조건으로 키운 제철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무지 디너 역시 몸에 좋고 먹으면 맛있는 '있는 그대로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더 많은 자료는 영상으로 촬영해둬서 추후 편집 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무인양품 1층에 있는 푸드 코너
지하 1층 무지 디너로 가는 길

라이프 스타일의 모든 것을
다루는 무인양품

2층 : 남&여 의류, 신발, 가방
3층 : 헬스&뷰티, 자전거, 이너웨어, 여행 제품 등
4층 : 무지 북스, 유아 옷, 리빙&키친 등
5층 : 가구, 무지 서포트

2층부터 5층은 거의 이곳에서 모든 것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곳을 보니 유니클로가 떠올랐는데요. 어쩌면 유니클로의 가장 큰 경쟁사가 무인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하는 옷의 소재와 저렴한 가격의 신발을 보면서 유니클로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바람막이 제품도 3만 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가 있고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왔다면 무인양품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옷도 무인양품으로 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복을 파는 곳 매대에는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썬 제품을 배치했는데, 이것도 정말 디테일한 소비자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운동복을 구매하면서 꼭 필요한 제품인 썬 제품을 바로 옆에 둔다면 그만큼 구매할 가능성도 높지만, 소비자 역시 한 곳에서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다 살 수 있는 이점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운동복 앞에는 썬 제품을 배치하는 디테일

매장의 끝 부분엔 꼭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제작물 역시 하라켄야가 추구하는 여백의 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제품을 설명되어 있는 큰 제작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많지만 다니기에 복잡하지 않았던 것처럼 제품은 많지만 우리가 꼭 필요한 것만 있었고, 제품에 대한 설명도 과장되지 않고 딱 깔끔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이 공간을 더 무인 양품스럽게 느꼈던 이유 같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한 휴식 공간과 제품 설명

그 외에도 필기구에 관심이 많아 살펴보던 중 볼펜 용기와 심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체 DIY가 가능한 것이죠. 이는 아래서 말씀드릴 화장품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무인양품이 이런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볼펜을 다 쓰면 새로 살 때 심지만 구매하고 패키지는 기존 걸 그대로 쓰면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펜을 직접 DIY 할 수 있다

실제 무인양품 긴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물건을 구매하면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쇼핑백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에도 조금씩 환경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나 빨대 등이 환경에 끼치는 부담에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마음으로 무인양품 긴자에서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쇼핑백과 빨대의 배포를 중단합니다. 쇼핑백은 소재와 크기를 새롭게 검토하여 종이봉투로 변경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직접 백을 가져오신 분께는 MUJI passport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등 쇼핑백의 지참을 권장합니다. 또한, 식품 매장에서는 빨대는 물론 시식용 접시와 식기 도구도 종이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무지 화장품

사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공간은 3층 화장품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와이프와 제가 둘 다 화장품 회사를 다니다 보니 더 관심이 갔는데요. 한국 무인양품에 있는 것보다 종류는 많았지만, 피부 타입에 맞춰 딱 필요한 제품들만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필용 패키지와 펌프를 별도로 판매하여 각자 원하는 형태의 용기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화장품 역시 많은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리필용 제품을 구매하고 원하는 펌프만 별도로 구매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화장품은 아래와 같이 종류가 더 많지만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라인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는 마일드 시리즈, 민감성 시리즈, 안티에이징 시리즈 정도가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아니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라인

색조 화장품의 경우 제가 직접 써볼 수는 없어서 와이프가 사용 후 의견을 줬는데, 과한 색조 화장은 안되지만 그래도 딱 필요한 수준의 색조는 가능한 제품이라고 의견을 줬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커버와 발색 정도만 가능한 색조 제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인양품 화장품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피부에 필요한 기본적인 화장품이 용량 대비 가성비가 좋은 무인양품 화장품 역시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특히 썬 제품이 마음이 들어서 하나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인양품 색조 화장품

무인양품이 생각하는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무인양품 디너와 호텔을 이용하지 못해서 한 번 더 이곳을 가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무인양품과 다른 경험을 위해서는 디너와 호텔을 꼭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2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면서 무인양품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을 예약하는 기준도 이제는 무인양품이니까! 가 자연스럽고 앞으로 무인양품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활용품 브랜드에서 호텔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 소비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생활용품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그 경험이 좋았던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그 좋아하는 제품을 한 곳에 모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것은 호텔 그 이상의 경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지 호텔 긴자점

물론 지금도 무인양품 집이 있지만, 앞으로 무인양품 아파트가 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무인양품이 앞으로 출시할 제품과 서비스가 너무 기대됩니다. 그럼 다음 글은 무인양품 호텔과 디너를 다녀온 후기를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영상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이면 다 완료가 될 텐데 영상 완료 후 짧은 글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무지 호텔 6층 안내데스크 체크인 하는 사람들 (부럽다)

#무인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추천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100년 촛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