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클릭하는 피드는, 내가 고른다

주의를 기울이는 곳에 세상이 모인다

by 하우주
My experience is what I agree to attend to. 내 경험은 내가 주의를 기울이기로 동의한 것으로 이루어진다.
—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1890


바로 지난 글에서 나는 조율을 내가 나에게 돌아와, 온전한 나를 기억해 내는 방식이라고 했다. 따뜻한 바닥에 누워 냥이의 체온을 느끼며 ‘더할 나위 없다’고 느꼈던 순간. 그건 내가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물러 평온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침이 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나면 그 평온은 늘 지속되진 않는다. 물론 그 또한 흘러가겠지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보려고 하는 순간, 세상은 모여든다.

과학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더라도, 자기 계발이나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다. 양자역학. 여전히 과학의 세계는 어렵고 낯설기에, 그리고 잘 알지 못하기에 아주 가볍게 소개해 본다.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은 우리가 익숙한 사물을 보는 방식과 조금 다르게 설명된다. 빛이나 전자 같은 양자 입자들은, 관찰되기 전까지는 특정한 위치 없이 안개처럼 마구 흩어진 ‘파동’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관찰자가 그것을 보려고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 파동들은 순식간에 한 점으로 모여 실체(입자)가 된다고 한다. 즉 어떤 상태가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다기보다, 여러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순간 하나의 결과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내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와 같은 거대한 결론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어느 지점에 주의(Attention)를 기울이면, 나의 세계가 그쪽으로 모여든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내 손끝과 시선과 주의가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음’을 부른다는 아주 현실적인 사실 말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날, 먹방이 내게로 왔다.

작년 한 해, 마음이 편해서였을까. 원래도 먹는 걸 좋아하고 잘 먹던 나의 식욕은 그야말로 폭발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양껏 먹어대다 보니 몸무게는 인생 최고치를 찍었고, 요가 수업을 하며 이전엔 되던 동작들이 안 되기도 했다.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여러 번 쌓이자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hat you resist, persists, 저항하면 지속된다
- 칼 융

그러나 먹는 걸 참기 시작한 순간부터, 오히려 먹는 생각이 더 났다. 참으려 할수록 맛있는 음식과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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