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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universal seoulite Jun 17. 2024

사람이 그리웠더란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끝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입안이 마를 지경이었지만 사람이 그리웠다. 마음을 줄 사람도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도 받고 싶은 사람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그리웠었다. 인생은 그렇게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이 익숙해져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감정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살았다. 더 이상 헤어짐이 내게 낯선 일이 아니었고 이제는 어디서든 언제든 별일 없었다는 듯 편안하게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먼 길에 오를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헤어짐에 무뎌진 게 아니었던 걸 알아차렸다. 나는 내 마음이 다치는 게 싫어서 빗장을 걸어 내 마음을 꼭꼭 숨기며 살았던 것이었다. 그토록 어렵게 숨기고 살았지만 내 마음이 열리고 온기를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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