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흘려하는 말, 그 말에 관심을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나는 살면서 농담처럼 흘렸던 말들이 잊고 지내던 어느 날 현실이 되어있음을 깨달았던 경험이 몇 차례 있다.
20살 대학생 때 내가 즐겁게 하던 어떤 일을 하면서 '직업으로 해도 재미있겠다'라고 혼잣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10년쯤 후에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말을 했던 것조차 잊고 있었고 특별히 지금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한 적은 없었지만 문득 희미한 옛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또 어느 날 유명 회사들이 몰려있는 서울 도심의 빌딩 숲 사거리 횡단보도를 지나다가 나는 무심코 친구에게 '이런 곳에서 일하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그때는 그 말이 정말 진심이었다. 아마 2년쯤 뒤에 나는 정말로 그 사거리에 위치한 한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비록 이루고 보니 생각만큼 꼭 좋은 것만은 아닌 직장인의 삶이었지만 돌아보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말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턴의 아틀리에'라는 책에는 "말이 씨가 된다"라는 관용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지구의 공기에 진동의 씨를 남기고 지구의 대기에 영구적인 각인을 축적한다고 한다. 나는 저자의 말대로 무심코 뱉은 말들이 공기 중으로 휘발되어 사라지지 않고 무형의 에너지로 남아 지속적으로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앞서 설명한 사례들이 나에게는 그 증거이다. (내가 무심코 흘렸던 부정적인 말이 실제로 현실이 된 반대의 사례도 있지만, 너무 슬퍼서 인용하지 않기로 한다.)
실제로 뇌과학에 대한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말하길 우리가 하는 말의 진동이 뇌로 전달되어 축적되면 일종의 알고리즘처럼 우리가 한 말과 연관된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를 이끈다고 한다. 즉, 반복적인 데이터 축척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자율주행처럼 반복적으로 우리가 하는 말이 무의식 중에도 우리로 하여금 그 말을 실천하도록 뇌를 프로그램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파울로 코엘로의 '연금술사'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은 뇌과학적으로 팩트가 아닐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그렇다면 나의 말에 어떤 생명력을 불어넣을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할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말을 할지는 나의 선택이지만, 그 결과물은 내 말의 산물일 수도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한 이후부터 나는 되도록 혼자 하는 말일지라도 단어 선택에 있어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되도록 좋은 말, 긍정적인 말, 희망적인 말을 더 많이 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습관은 돈이 들지도 않을뿐더러,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즐겁게 해주는 기특한 효과는 덤이니까.
사진출처 : 박진성 작가님 인스타그램(@pjs7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