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입사한 지 이제 겨우 1년 갓 넘은 직원 2명의 퇴사 공지가 동시에 떴다. 젊은 친구들이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왜 그만뒀을까 궁금한 나머지 직원 정보에서 그들의 이름을 검색해 봤다.
이름 : ooo
자기소개 : 고진감래(고용해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집에 갈게)
이름 : ooo
사진 :
'짜식들, 멋지네!'
나는 그들이 남긴 호기로운 흔적에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질릴 대로 질려서 나는 이만 떠나니 남은 분들 고생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남은 자의 씁쓸함이 느껴졌다.
증명사진 대신 검은색이 가득 메운 인물 사진란을 보고 얼마나 깊은 절망과 좌절을 느꼈길래 저렇게 비장하게 검은색으로 채워버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검은 절망의 세계에 남아있는 나는 그들의 빠른 결정과 용기를 부러워하다 못해 동경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하든 여기서보다 더욱 빛나고 멋진 능력을 발휘하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보다 앞서간 선배들이자 나의 미래였기 때문에.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나도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서 한 번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들이 퇴사 전 마지막 심정을 직원 정보에 보란 듯이 남겨둔 것이 삽시간에 회사 전체에 퍼졌는지 그 이후로는 인사과에서 퇴사 공고를 올리기 전에 직원 정보부터 삭제해 버리는 것 같다. 얼마 전 회사 내부에서는 MZ세대의 퇴사 증가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제는 회사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개인의 성장과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춰 변화해야 하겠지만 과연 긱(Gig) 경제로의 변환이라는 미래 노동시장의 대세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까? 어쩌면 회사가 바뀌는 속도보다 긱 경제로의 변환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바로 개인 브랜딩을 발굴하고 개발해야 할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회사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 더 늦기 전에 내 인생 궤도를 대폭 수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