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오솔길

by a universal seoulite

글을 쓰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를 쫓아가기에 바쁘기도 했고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했고 예정에도 없던 새로운 인생이 별안간 찾아와 차분히 앉아 글쓰기에는 아드레날린 분비가 과도했을지도 모른다.


이제야 사정없이 빠르게 지나가던 시간을 붙들고 앉아 브런치를 들여다본다.


변함없이 글을 꾸준하게 쓰고 계신 작가님들을 보니 반갑다.


글을 언제 다시 쓸지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를 읽다 말고 감상에 젖어 브런치가 불현듯 떠올랐다.


'삼층석탑 옆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문장 하나로.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그 부드러운 흙길이 문을 열고 나가면 마치 눈앞에 있을 것만 같다. 가만히 마석사 숲 속 오솔길을 오르던 우리가 떠오른다.


2023.7.29. 토요일 P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