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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09. 2023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첫 설기 선물편(1)

12월 31일.



인천 도련님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결혼하고 3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놀러 오시란 말을 꺼냈다. 결혼과 동시에 첫째가 생기고 여러 시도 끝에 두 돌 됐을 때 즈음 둘째가 생겼다. 그렇게 정신없이 키우다 보니 요즘 들어서야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무튼 그래서 새해 선물로 설기 두 종류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의 난관은... 첫째는 아빠랑 삼촌들이랑 놀러 나가서 문제없을 것 같은데 둘째는 엄마랑 붙어 있어야 하기에 과연 떡을 포장까지 마무리 지울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걱정은 걱정이고 start !



오늘 만들 떡은 ' 꿀 설기 & 흑임자 설기 '



1. 꿀 설기 - 기본 세팅하기

꿀필링은 지난번에 쓰고 남은게 많이 있어서 마져 쓰기로 했다. 대나무찜기와 물솥을 저렇게 두니까 마음이 든든하구나



2. 쌀가루 체에 거르기

아이고 곱다 고와~ 막 눈이 내려서 수북히 쌓인 눈밭 같구나



3.  주기

쌀가루를 뭉쳤어도 금방 부셔졌다



4. 추가로  주기

물을 더 넣어주니 수분이 적당히 채워진 것 같다. 두쪽으로 톡! good!



5. 물주기한 쌀가루를 체에 한번 더 걸러주기



6. 설탕 넣기



7. 무스틀 안에 쌀가루를 반정도 채우고 표면 정리하기

이렇게 생긴 스파츌러로 표면 정리하니 정말 잘 된다! 마음에 들었쑤



8. 9등분 선을 그리고 각 칸에 살짝 구멍 만들기

무스틀보다 작은 칼금판을 주문했는데 하자가 있어 교환신청을 했지만.. 1주일 넘게 교환이 안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스파츌러로 그렸다



9. 꿀필링 넣어주기

울 아들이 좋아하는 "떡 안에 뭐 들어가있는거 만들어주세요"~ 그래서 듬뿍 듬뿍 넘치게 넣어보았다



10. 표면 정리

나랑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은 스파츌러! 앞으로 자주 애용해주야겠다



11. 칼금판으로 9등분 나눔 선 표시하기

표면이 완전히 반듯하진 않아서 어디는 깊게 선이 생기고 어디는 아주 옅게 생겼다




12. 사이즈 다른 세 가지 입체 도장으로 모양내기

기대하면서 어렵게 구한 입체 꽃도장(소,중,대)
처음 쓰는거라 신나서 9등분 모두 꽃밭으로 만들어줬다 푸하하하핫



13. 선 따라서 칼금내기

하필이면 이때 작은 식칼이 식기세척기에서 뜨겁게 씻겨지고 있어 할수없이 가장 용도에 맞아보이는 스파츨러를 꺼냈다. 하지만 역시나.. 마무리가 지저분해져서 모서리들이 미워졌다



14. 무스틀 안으로 공간 만들어준 후 아-주 조심스럽게 빼주기

모서리쪽 쌀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무너졌다... 아마도 쌀가루로 무스틀을 채울때 촘촘히 채우지 못해서 그런거거나 혹은 꽃도장 사이즈가 너무 커서였거나 둘 중에 하나 이유가 있을 것



15. 찜기에 넣고 25분 찌기

물솥아~ 찜기야~ 인덕션아~ 타이머야~ 꿀설기 잘 부탁해!



* 분명 레시피대로 계량해서 쌀가루를 썼는데 또 이만큼이나 남았다.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판단 불가



* 이제야 열리는 식기세척기. 고맙다 친구야...



* 틈내서 설거지하기 및 떡 포장지 준비하기



16. 5분 뜸 들이기

마지막 5분! 기대가 된다



17. 5분 끝나는 동시에 "우에엥"하고 엄마 부르는 우리 공주님

그녀는 과연 엄마가 떡 포장 마무리할때까지 도와줄 것 인가~



18. 완성된 꿀설기 !!!

역시나 모서리 부분은 밉게 됐다. 칼금 두께도 제각각



19. 테이프 준비 및 포장지 위에 떡 뒤집어서 올리기

오늘은 포장지 앞뒷면 구분해서 포장해야할텐데 기대반 의심반



* 만드는 과정이 같았음에도 결과물이 제각각



* 이 와중에 밥 달라고 뿌엥하는 공주님! 분유부터 드리지요



20. 포장지 앞뒷면 구분 실패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세팅했던 것들은 폐기한다.. 아까워라



21. 재포장하기



22. 박스에 담기

박스는 그냥 접어주면 되는건데도 처음이라 그런지 어쩡쩡하게 만들어졌다. 테이프도 리얼하게 보이고... 안예쁘다



23. 나의 첫 결과물! 완성~~~~~~~~~~~~~}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낸 나의 첫 결과물! 밉게 됐어도 뿌듯하다



설기 두 종류 중에 이제 하나가 끝났다. 바로 두 번째 설기를 만들고 싶었지만 공주님께서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셔서 일단 여기서 1차 종료. 아직 오후 2시밖에 안 됐고 도련님들은 저녁까지 드시고 갈 테니 시간적 여유는 있는 듯하다. 그럼 덕분에 나도 잠깐 리프레쉬해야겠다.



아이고~ 허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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