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멋있고 예쁘게
[네 번째 날, 여행 리스트]
1. Bank of America(BoA) 방문 및 계좌 개설
2. USC 졸업식 참석
10:30 BoA 방문
한국에서부터 가장 궁금했던 ‘서류 없이 미국 은행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한가?’. 열심히 검색해 봐도 첫 랜딩 중 은행 계좌 개설했다는 사례를 못 찾았다. 그나마 어떤 블로거께서 미국에서 거주 중이신데 자녀 계좌 개설하는 이야기를 올려주셨고 필요 서류들을 참고해서 미리 알고 있었다(자녀 여권, 부모 여권, 부모 미국 운전면허증 or 부모 SSN 번호).
드디어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듯. 예약하고 왔다고 직원에게 말하니 담당 직원분이 나오셨고 안쪽 오피스로 안내해 주셨다. 나와 남편은 네 가족 모두의 계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checking account든 saving account든 새로 만들려면 본인 여권과 주소지 증명 서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 주소지
증명 서류가 없을 경우엔 가족과 같이 산다는 걸 가족이 증명인으로 같이 방문하거나 레터를 써서 담당 직원 이메일로 보내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당연히 가족이랑 같이 다시 방문하기로 재예약했다. 다음번 방문땐 아가들 같이 올 필요 없고 아가들 여권만 가져오면 된다고 하셨다.
추가 설명으로, 부모는 rent fee 같은 결제 해야 될 게 있으니 checking account로 만들고 아가들은 그런 게 필요 없으니 saving account로 만들길 추천하셨다. checking account는 개당 150불씩 넣어두면 추후 벌금(?) 같은 거 없이 안전하다고 한다. 남편이랑 나랑 하나씩 만들거라 캐시 300불 가져갈 예정. 그리고 동시에 credit card 혹은 debit card 신청도 같이 요청드렸다. 가능하다고 하셨고 카드는 영업일 4-5일 후 배달된다고 하니 여행기간 내 받을 수 있겠다.
11:00 집에서 쉬는 시간
USC 출발 전 집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종이테이프가 유용한 놀이템이 되었다. 아빠랑 로켓, 우주선 등 만든 첫째.
14:30 USC 도착
가족 모두 예쁘고 멋있게 차려입고 아가씨 학교로 갔다. 학교 보안이 강화돼서 줄 서서 가방 검사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 쪽에는 웰컴 드링킹처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과일, 빵, 음료가 세팅되어 있었다. 별생각 없이 과일들을 여러 개 챙겼었는데 이때 안 챙겼으면 (달거나 인스턴트 안 좋아하는) 우리 둘째는 하루종일 굶을뻔했다.
대기 타임에는 이렇게 놀고 있던 아가들. 예쁜 옷과 신발 다 지저분해져서 속상했지만 달리 할게 없었더라서 잔소리꾼 엄마도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았다.
그리고 시작한 메인 행사, 졸업식!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씩 이름 호명하며 졸업장을 나눠줬는데 울 아가씨 이름이 제일 크고 또렷하게 들렸었다. 축하축하~
생각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날씨도 쌀쌀했더래서 울 아가들이 고생이 많았다. 견디다 견디다 안 되겠던지 결국 둘 다 안겨서 잠들었었다.
22:00 귀가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고 물놀이를 하게 해 줬다. 본가엔 욕조 없이 인테리어 했어서 나중에 후회했는데 여기서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엄마도 행복하다.
밤잠
둘째는 바로 잠들었는데 첫째는 졸업식에서 낮잠 잤던 탓인지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이쯤 되면 이젠 시차적응은 다 됐다고 본다. 다만 여행 스케줄로 인해 밤잠 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저녁 8시면 육퇴 하던 그때가 그립긴 하지만 지금은 지구 반대편에서 여행 중이니 엄마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