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떡 & 절편 클래스편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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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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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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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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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열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퇴원할 때 해열제를 같이 처방해 주셨는데 막상 열이 잘 안 떨어지니 괜히 퇴원한 것 같다는 후회가 들었다. 첫째가 약을 좋아하고 잘 먹어준 덕분인지 다행히 주말 동안 열이 떨어져 월요일부터는 어린이집에 갔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니 내 체력이 바닥이 되어 떡 재료 주문이랑 복습은 엄두도 못 내고 둘째 육아만 겨우 할 수 있었다.
월
화
수
목
금.. 이번주는 별일 없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다시 첫째가 열이 났다. 급하게 병원에 갔지만 코로나/독감 의심만 하곤 해열제를 주지 않아 지난주에 처방받았던 해열제를 이어서 먹였다.
토요일 새벽엔 다시 39.0를 찍었다. 옆에서 열 체크하면서 약 먹이고 잠깐 눈 붙였다가를 반복했다. 아침이 되니 열은 내렸고 기운이 조금 돌아와 보였다.
오늘은 바람떡 & 절편 클래스가 있는 날이라 친정부모님과 남편에게 아기들을 부탁하고 나는 떡 공방으로 갔다. 출발부터 하품을 입 찢어지게 하는 나를 발견하곤 급하게 '카페인 수혈'했다.
수업 시작.
바람떡과 절편은 모양 송편과 다르게 떡을 먼저 찌고 모양을 만든다. 찐 떡에는 먼지가 잘 붙기 때문에 모양내는 과정 동안 평소보다 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쪄진 흰떡을 소분 후 여러 가지 가루로 조색한다. 밀대와 모양틀을 이용해 앙금이 들어가는 바람떡, 리본떡, 보자기떡, 절편, 사탕떡, 토끼떡 등을 만든다.
짜-짠!
오늘도 알차고 재미있게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양손 가득 무겁게 선물을 들고 집으로 갔다.
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이주니가 엄마 보고 싶었어요"
"엄마~ 이거 뭐 들어있는 떡?"
엄마와 떡 다 반겨주는 고마운 아들. 가족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떡 시식했다. 예상대로 토끼떡과 곰돌이떡은 아들 입으로 쏙쏙! 친정엄마는 오늘도 떡 식감이 쫀득하지 않으시다는 평을 남기셨고, 아빠랑 남편은 지난번보다 훨씬 쫀득하며 맛있다고 했다.
3시간에 걸쳐 만들어 온 떡이 단 10분 만에 눈앞에서 사라졌고 대신 우리들의 배는 든든해졌다.
친정부모님은 댁으로 가시고 나는 마침 배달온 택배를 열어 정리했다.
다음 클래스는 2주 후에 있으니 부디 그 사이에 복습을 최소 한번 이상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첫째야~ 건강하자
그래야 엄마가 떡 맛있게 만들어 줄 수 있지
엄마의 금쪽같은 아들! 빠샤빠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