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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29. 2023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설날 송편(1) 편

첫째의 열이 잡히고 배 통증도 사라지고 나니 이번엔 둘째. 둘째는 건강하지만 눈 밑에 생긴 혈관종 때문에 대학병원 스케줄이 잡혀있다. 마침 병원 일정이랑 설 연휴랑 거의 겹치길래 다 같이 짐 싸서 친정으로 갔다. 이 와중에 나는 송편 & 바람떡 클래스 복습할 기회를 노리며 차 트렁크에 '나의 떡 박스'를 실었다. 어쩌다 보니 이 박스는 휴대용이 되었다.

'나의 떡 박스'. 대형 박스라 크기도 큰데 점점 재료&도구들이 많아져 정말 정말 무겁다...



친정 가족들은 내가 떡 만드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열심히 서포트해 준다. 그리고 설날이긴 해도 친정에서는 별다른 이벤트(차례 지내기, 명절놀이 등등)를 하지 않아서 떡 복습하기에 최적이었다.



연휴 아침. 가족들과 아침식사 후 (나의 부탁으로) 첫째는 할아버지랑 아빠랑 아쿠아리움으로 외출했다. 그리곤 바로 송편 만들기 시작!






1. 떡 도구 및 재료들 세팅하기

연습이라 생각하고 천연가루 및 색소가루는 5종만 준비했다



2. 쌀가루 채에 내려주기

매번 깜박하는 것 중에 하나. 냉동고에 있는 쌀가루를 미리 꺼내놓지 않아서 얼어있는 상태에서 채에 걸러진다. 그래서 그런지 입자도 큰 것 같고 사각사각 소리도 심하다.



3. 깨소 만들기

볶은깨 넣고 백설탕 넣기


오늘도 어김없이 재료 하나를 준비못했다. 그건 바로 갈색 설탕. 우리집에선 갈색 설탕을 쓰기에 친정에는 없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대신 마스카보설탕이 있다며 주셨다.
* 마스카보란, 청정자연 브라질의 유기농 사탕수수로 빚어낸 비정제 100% 자연설탕이다. 맛은 시중에 파는 갈색 설탕이랑 비슷한데 향이 많이 진하다. 그래서 원래는 150g 넣을 생각이었지만 미묘하게 다른 맛과 향 때문에 100g만 넣었다.


부족한 갈색 설탕을 백설탕으로 채워주고 콩가루 넣었다


소금 한꼬집 넣고 물 넣었다 (여기서 내가 잘못 한 것: 물에 소금을 넣어 녹인 다음 소금물인 상태로 부었어야 했다. 그래야 골고루 간이 배이기 때문)


믹스 믹스해주면 이렇게 깨소가 완성된다



4. 물 주기

끓인 물을 계량 컵에 담고 익반죽을 해준다. 수제비같은 느낌이 날때까지 열심히 치댄다



5. 완성된 익반죽을 소분하기

천연 가루 및 색소 가루 5종이 있어 흰색 포함해서 6등분으로 소분했다



6. 천연 가루 및 색소 가루 넣고 조색하기

가루를 얼만큼 넣으면 예쁜 색이 나오는지 전혀 감 없는 왕초보... 티스푼 1/2 떠서 넣어보았다 (청치자색소는 식욕감퇴색이라 아주 조금만 넣어야 된다고 쌤이 그러셨는데...;;)



7. 조색  소분하기 

밝은 색 반죽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아쉬웠다. 붉은색 계열 천연 가루를 하나 더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8. 소분된 반죽에 깨소 넣고 성형하기

티스푼으로 한스푼 정도 넣어준다. 스킬이 늘면 들어가는 깨소양이 많아 진다고 한다. 난 아직 초보쓰~


꽃도장으로 찍고 바닥에 붙어 있는 떡을 스크래퍼로 들어올린다


삼각봉을 이용해 홈을 만들어 나뭇잎을 만든다


청치자색소 반죽에 깨소를 넣으니 색이 어우려져 이쁘다. 마치 하늘과 땅 같다


(잘 떨어지라고) 오일을 묻힌 모양틀로 찍은 다음 스틱을 이용해 틀에서 조심스럽게 빼준다



9. 성형된 반죽들~

알록달록 이리저리 내 마음대로 모양을 냈다



10. 찜기에 넣고 15분 찌기 시작!

색감이 너무 예쁘다~ 곱다 고와



* 그동안 남아있는 깨소는 통에 담아 보관하기

엄청 많이 남아서 네번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 도구들 설거지 후 말리기

어째 도구들도 점점 늘어난다... 기분 탓이려나



12. 5분 뜸 들이기

이제 곧 맛있는 떡을 먹을 수 있군! 아침 점심 굶어서 지인짜 배고프다



13. 개봉박두 ~~~~

찌고나니 색이 엄청 진해졌다. 다음번엔 1/2 더 줄여서 넣어봐야겠다



* 예쁘게 담고 가족과 시식타임!

아들이 욕심내서 한통을 다 차지하고 먹어버린 바람에 어른들은 깨소가 들어간 송편을 제대로 맛 보지 못했다. 떡보 울 아들... 못 말려요






오늘은 송편 한번 만들어 본 걸로 복습을 끝내려고 했으나 아들 덕분에(?) 좀 쉬고 다시 떡 만들기 타임~~~~~~~. 바람떡 복습을 하고 싶지만 앙금이랑 기피팥가루가 준비되어있지 않아 송편을 한번 더 하려고 한다. 이번엔 엄마도 동생도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니 빠르고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엄마께서 떡이 더 쫄깃했으면 하셔서 동생이 열심히x100000 반죽을 치대기로 했다.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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