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봐야 알겠죠
정말 가깝고도 먼 사이
오빠랑 여동생 사이_
오빠는 동생한테 장난감이며 책이며 뺏길까 봐 “안돼! 만지면 안 돼! “ 소리를 지른다
여동생은 오빠한테 뺏길걸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을 던지거나 오빠 머리를 때린다
한쪽은 이래서 서운하고
한쪽은 저래서 서운하다며
둘 다 동시에 울음을 터뜨린다
이때 엄마의 역할은...
(미리 상황을 스캔한 후)
이놈한텐 10개 중에 한 개만 양보하자고 하고
저놈한텐 때리는 건 나쁘다며 쓰담쓰담하는 거라 알려준다 (아직 두 돌이라 어려운 말은 모름)
이 루틴을 하루에 세 번도 아니고 몇 분 단위로 연달아 세 번 하면 정말이지 엄마는 녹초가 된다
한참 슬프다가도
갑자기 뜬금없이 동생이 오빠 손을 잡거나, 동생이 오빠를 두 팔 벌려 안아주거나, 오빠의 재미난 표정에 동생이 까르르 웃으면서 세상 둘도 없는 친구 사이처럼 하고 있으면 그간 쌓여있던 슬픔들은 다 날아간다
이 순간이 24시간 중 단 5분 이어도 그 하루는 충분히 행복했다고 ‘내가 엄마여서 감사했다’고 느낀다
아직은 둘 다 어리니 더 커봐야 알겠지만
오빠랑 동생 사이가 더 끈끈해지기를-
오빠랑 동생 사이가 더 소중해지기를-
오빠랑 동생 사이가 더 즐거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