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리 - 나에 대하여

버티지 못하는 몸, 하지만 놓을 순 없다

by 쩨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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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크로스핏을 꽤 열심히 했다. 하지만 지금은 1-2주에 한 번 정도하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은 파워 클린과 더블 언더가 포함된 와드를 했었다.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이 되다 보니 조금은 무리를 해서 파워 클린을 무겁게 했더니 아직도 어깨가 쑤시고 있다.


파워 클린은 역도 동작 중 하나이다. 바닥에서 데드리프트해서 올리면서 몸을 활처럼 튕겨서 어깨 높이까지 바벨을 올린다. 전신 운동이다. 일단 들어 올리기 위하여 하체가 제일 중요하지만 어깨 높이에서 바벨을 받아야 하기에 상체 근육도 많이 쓰인다. 내가 꽤 좋아하는 운동인데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그나마 내가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기에 나한테 유리하기도 하다.


난 크로스핏을 열심히 하는 동안 행복과 고통, 좌절을 동시에 느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난 항상 남보다 잘하지 못했다. 성장하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회사를 가기 어려울 정도로 피곤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주 1회 정도 횟수로 만족하고 있다. 그야말로 즐거운 크로스핏을 하고 있다. 몸 회복도 잘되고, 한번 하니 몸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 아픈 몸은 일주일 정도면 보통 회복된다.


크로스핏을 열심히 한 시간은 나한테 내가 운동에 그렇게 맞지 않다는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운동은 나이가 먹어가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필요하다. 그렇기에 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운동에 재능 있는 사람들처럼 주 4-5회를 크로스핏을 하는 것은 나한테 무리인 거 같다.


열심히 한다는 것이 꼭 잘해진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재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무언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항상 남는다. 크로스핏 나에게 필요하지만 내가 그렇게 운동 체질은 아니라는 깨달음은 사실 운동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주었다. 운동에는 작은 시간, 최소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내가 잘하는 내가 좀 더 쉽게 하는 것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열심히 했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버킷리스틑 중에는 나이가 들어도 크로스핏 하기, Rx로 크로스핏 하기 등이 있다. 그만큼 난 크로스핏을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박스는 사람들도 좋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니 내가 크로스핏을 오래 할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주 1회 정도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하고 싶다. 나의 몸이 될 때까지… 무언가를 계속 꾸준히 하고 싶다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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