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겨운 빅맥
나는 20년전 부산 APEC에서 의경으로서 군복무를 했었다. 목요일날 젠슨황이 깐부 치킨에서 치킨을 먹는 것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 당시 국력은 지금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에서도 엄청나게 큰 국가 행사에 많은 긴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20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기억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그냥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사건이다.
[3개국 경비, 중국과 파륜궁]
나는 안동경찰성 방법순찰대였다. APEC 때문에 부산에서 일주일 숙식을 했다. 3개국의 경비를 했다. 중국, 그외 2개였는데, 2개국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밀착 경비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3개 나라의 호텔 주변을 순찰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문제는 중국이었다. 나는 20년 전 APEC 경비를 하면서 파륜궁이라는 단체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우리에게는 파륜궁이 노란색 옷을 입으며 단체로 태극권과 유사한 동작을 한다는 것을 전달받았다. 그리고 우리의 임무는 중국 파견단이 파륜궁을 볼 수 없게 라는 것. 몸싸움이 거칠지는 않지만, 이른 아침에 단체 운동을 하던 파륜궁을 해체한 기억이 있다.
[수면 부족과 빅맥]
우리는 24시간 근무하고, 수면 후 다시 24시간을 반복했다. 24시간을 완전히 깨어있다보니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하는 일도 돌아가면서 순찰 근무하고 나머지는 닭장차에서 대기를 했다. 대기라는 것이 아무일도 안하는 것 같지만,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다. 집이 아니기에 대기라는 것도 고역이다.
특이한 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있어서는 너무나 큰 행사였기에 예산 집행이 넉넉했다. 동원을 가면 맨날 천원짜리 싸구려 빵을 간식으로 먹었는 데, APEC 때는 빅맥, 버거킹 이런게 간식으로 나왔다. 수면 부족 상태지만 군인이 먹기 어려운 빅맥을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경주의 기억]
APEC은 부산에서 했다. 하지만 APEC같은 큰 행사는 행사 일정 전후로 여러 실무진 회의가 있었다. 그때 당시 경주에서 실무진 회의가 있었는 데, 거기에도 동원되었다. 문제는 그날 엄청나게 태풍이 왔었다. 순찰 근무를 하라고 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데 회의장 주변을 걷고 있었는 다. 근데 부러진 나무가 날라와서 내 앞에 떨어졌다. 정말 맞았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다.
민간인들은 잘 모르지만 국가에서 이런 행사를 하면, 경찰, 소방, 군인 분들이 엄청 많은 수고를 하신다. 전부 동원 상태일 것이다. 경찰, 소방, 군인 분들에게 정말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