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에는 휴가를 써서 집에서 쉬었다. 징검다리 휴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꽤 오랜 시간 회사를 나가지 않았다. 약속이 있어 휴가 때 회사 근처에 간 적은 있지만 그것뿐 딱히 회사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출근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이었기에 피곤할 이유가 없는 출퇴근이었다. 하지만 출퇴근은 피곤했고 마음에 저항감을 나타냈다. 너는 출퇴근을 싫어할 이유가 없어 너무 오랜만이 자나라고 다독여 보지만 나의 마음은 저항감이 피어올라왔다.
출퇴근길에는 대부분 투자에 대한 음성을 듣는다. 오늘도 자주 듣는 채널의 1월 투자 전략을 들으면서 집에 왔다. 집에서도 조금 남아 나머지를 들었다. 집에 도착했는데 왠지 모르게 피곤하다. 피곤하면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오랜 휴가를 보내놓고, 고작 하루 출퇴근을 했다고 피곤하다니...
고민하다가 집을 나왔다. 올해는 소비자보다는 생산자로 살고 싶은 한 해이다. 좀 더 생산적인걸 하면서 의욕적으로 보내고 싶지만 오늘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집에서 다시 안 볼 거 같은 책 중에 깨끗한 책을 골라서 알라딘에 다녀왔다. 알라딘에 책을 파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나도 이제 딱 보면 팔 수 있는 책과 아닌 책이 구별된다.
집에서 책을 골라 이 정도면 예치금으로 한 권 정도는 더 살 수 있는 만큼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알라딘에 따라왔다. 약 18000원 정도 판매금액이 나왔고, 예치금으로 넣어두었다. 나는 플래티넘 등급이고, 할인 혜택도 구매해 놓은 상태이니 이 정도면 웬만한 책 한 권쯤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그리고 또 생산자로 살기 위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올해 말에 에세이 모임에 쓴 글을 다운로드하여 AI 넣어서 분석한 것이 꽤 재밌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AI에 입력하긴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글을 모아놓고 편한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의 피곤함은 왠지 무기력으로 규정하고 싶다. 충분히 쉬었음에도 피곤한 거니까... 의욕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데 나를 채찍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