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by 쩨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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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본 글은 삼프로TV 3PROTV ‘신과대화’ 코너의 「그래서, 2026 코인은 다시 오를 것인가? |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2026년 1월 11일 공개)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논지를 재구성하고 투자 관점에서 확장한 칼럼입니다. (YouTube)

2026년 코인 시장을 보는 가장 현실적인 지도: “가격”이 아니라 “배관”과 “후원금”,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붉은 말의 해’라는 말이 주는 상징은 묘합니다. 말은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달리는 말”은 늘 한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합니다. 물(유동성)이 끊기지 않을 것.

이번 대화에서 김동환 대표가 반복해서 강조한 것도, 결국은 그 지점입니다. “비트코인은 예전엔 쉬웠는데, 지금은 난이도가 올라갔다.” 이 말은 단순히 변동성이 커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오르면 좋은 자산’이 아니라, ‘왜 지금 오르지 못하는지 설명해야 하는 자산’이 됐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대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2026년 크립토는 ‘서사’로 오르지 않는다. 배관(달러 유동성) + 구조적 매수 주체 + 정책 인센티브가 동시에 맞물릴 때만 오른다.


이제부터는 그 세 가지 축을, 투자자가 실제로 체크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보겠습니다.


1) “미국 관련 자산은 한 바구니”라는 관찰이 꽤 날카로운 이유

김 대표는 금·은·나스닥·비트코인을 “미국과 연결된 한 바구니”로 묶어 봅니다. 이 프레임이 유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로벌 위험자산의 기준 통화는 달러이고

달러 유동성의 온도는 대개 미국 금융시장의 체력(레포·단기금리·국채 수급)에 의해 결정되며

그 체력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시장이 레버리지(파생) 비중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이 먼저 오르고(안전자산 서사) → 금이 쉬면(혹은 조정받으면) → 비트코인이 달린다”는 식의 로테이션도,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자금의 이동 경로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결론은 이겁니다.

2026년 비트코인을 보려면 “비트코인만” 보지 말고

미국 자산 바구니 안에서 ‘다음 수혜 순서’가 어디로 넘어오는지를 봐야 합니다.

즉,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비트코인 전망이 뭐예요?”가 아니라,
“지금 미국 시장은 위험선호를 어디에 배분하고 있죠?”로요.


2) 가격을 떠받치는 건 ‘믿음’이 아니라 ‘의무가 있는 매수’다: ETF와 DAT(Strategy)

대화에서 가장 실전적인 대목은, 비트코인의 지난 사이클을 “무슨 재료가 가격을 지탱했는가”로 분해한 부분입니다.

현물 ETF 자금 유입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의 매수(대표적으로 Strategy)

이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좋아 보여서 사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사야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축이 흔들리면, 시장은 갑자기 “이유 없는 약세”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론 이유가 있습니다. 구조적 매수의 숨이 끊기면, 가격은 중력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DAT 이슈는 2026년 초 실제 뉴스 흐름에서도 확인됩니다. MSCI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CO)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일단은 배제를 보류하고 더 넓은 재검토로 돌렸습니다. 즉, “당장 퇴출”은 피했지만, ‘정체성 논쟁(운영회사인가, 투자차량인가)’은 남아 있다는 뜻이죠.

투자자가 여기서 가져갈 체크리스트는 간단합니다.

ETF는 “순유입이 멈추면” 가격이 둔해진다.

DAT는 “자금 조달(주식/채권 발행)이 막히면” 비트코인 매수 동력이 식는다.

따라서 차트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수급의 숨소리다.


3) 2026년 초, 코인을 괴롭히는 진짜 변수는 ‘레버리지의 체력’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붕괴’는, 크립토 시장의 본질을 건드립니다.

현물 시장은 느리게 움직입니다. 반면 파생은 빠르고, 빠른 만큼 잔혹합니다. 한 번 크게 청산이 나면 시장은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체력”을 잃습니다. 그 상태에서 호재가 들어와도, 예전처럼 탄성 있게 오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레버리지 체력은, 놀랍게도 “코인 자체 이슈”보다 달러 배관의 압력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4) ‘배관(달러 유동성)’이 중요해진 이유: SOFR 스프레드와 연준의 “기술적 매입”

대화에서 SFR로 표현된 것은, 맥락상 SOFR(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를 가리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SOFR 관련 스프레드가 튀는 건, 한마디로 단기자금 시장의 압력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연말로 갈수록 미국 머니마켓 변동성이 커졌고, BIS도 SOFR 스프레드가 팬데믹 초기 이후 보기 드문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짚었습니다.

이 압력이 커지면, 레버리지 시장은 가장 먼저 움츠러듭니다. 코인이 “이상하게 약한” 시기가 종종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배관 스트레스가 커지자 연준은 2025년 12월에 QT(양적긴축) 종료 직후, 단기 국채(T-bill) 매입을 재개했습니다. 연준은 이를 정책 전환이 아니라 “준비금 관리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 입장에선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배관이 예민해졌다.”

따라서 2026년 코인 시장을 보려면, 최소한 이것만은 함께 봐야 합니다.

SOFR/레포 시장 긴장도(스프레드)

연준의 대차대조표(특히 단기물 매입이 계속되는지)

위험자산 전반의 레버리지 회복 속도


5) ‘정치경제’는 멀리 있지 않다: 관세 판결, 재정, 그리고 변동성

대화 속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시장이 주시하는 이벤트가 맞습니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관세의 적법성과 관련해 2026년 1월 중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결과에 따라 환급(혹은 재정 경로)에 대한 논쟁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이 코인과 연결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법·정치 이벤트 → 불확실성 상승

불확실성 상승 → 채권/단기자금 시장 변동성 확대

배관 압력 상승 → 레버리지 축소 → 코인 탄력 저하

즉, 코인은 여전히 “독립 자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러 시스템의 변동성을 증폭해서 반영하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6) 비트코인보다 더 큰 이야기: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인프라’가 된다

이 대화의 백미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비트코인 목표가(연말 16만 달러) 같은 숫자보다, 저는 이 부분이 더 본질적이라고 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상위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은 수천억 달러 단위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책 측면에서 핵심은 이겁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특히 단기물)를 대량 보유한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민간이 만들어 주는 국채 수요”가 된다

동시에 달러의 확산(통화 영향력 확대)과 연결된다

다만 여기엔 제도적 ‘브레이크’도 걸려 있습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2025년 제정)에는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이자/수익 지급을 금지하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 한 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대체해 “이자까지 주는 달러”가 되는 순간, 전통 금융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한국 투자자에게 진짜 어려운 질문: “원화의 수요”는 어디서 만들 것인가

대화 후반부는 투자라기보다, 통화와 산업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수요의 문제입니다.

“원화를 굳이 들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은 가능해도 ‘유통’이 어렵습니다.

김 대표가 예시로 든 의료·바이오(글로벌 의료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와 원화 결제 기반을 만든다)는, 다소 도발적이지만 논리 구조는 선명합니다.

통화는 ‘애국심’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거래가 생기는 곳에서 통화의 수요가 생깁니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수록, 각국은 “통화 주권”을 감정이 아니라 산업 설계로 방어해야 합니다.


8) 2026년 ‘유망 섹터’의 이면: 예측시장·크립토카드·주식 토큰화, 그리고 사기

대화가 친절했던 이유는, 장밋빛 전망보다 부작용을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입니다.

예측시장: 제도권과 충돌(도박/증권성)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카드: 결제 편의성은 커지지만, 자금 추적·과세의 회피가 쉬워질 수 있다

주식 토큰화(RWA): 혁신이면서 동시에 “유사 주식” 사기의 무대가 되기 쉽다

여기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태도는 하나입니다.

수익률이 아니라, 회수 가능성을 먼저 따져라.

특히 “고이율로 유혹하는 스테이블 예치”는 과거 디파이 사이클에서도 반복적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제도권 금융의 상식(예금자 보호, 판매 규제)은 블록체인 위에서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BIS 역시 무담보 크립토자산이 결제에서 널리 쓰이지 못하는 이유를, 가치 안정성과 신뢰 구조의 부재에서 찾습니다.


결론: 2026년 크립토 투자자가 들고 있어야 할 ‘체크리스트 7’

ETF 순유입이 ‘추세’로 돌아왔는가

DAT(Strategy 등) 매수는 자금조달 여건이 살아 있는가

파생시장은 미결제약정/펀딩이 회복되고 있는가

SOFR·레포 시장은 조용한가(배관 압력은 낮은가)

연준의 단기물 매입은 연장되는가 / 종료되는가

관세·재정 등 정치 이벤트가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인가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가격 펌프”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 재편임을 이해하고 있는가


‘붉은 말의 해’에 말이 달릴지, 옆으로 걸을지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시장에서 운을 가르는 것은 예언이 아니라, 배관의 압력과 수급의 호흡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해설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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