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나의 모습

by 쩨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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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은 그렇게 멋지지 않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나도 장점이 많다. 항상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한다. 나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성실하다. 지각하는 경우가 없다. 회사 일에 대하여는 기복이 없다. 꾸준하다. 나의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타인의 기준으로도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다. 객관적 시선을 가지고 싶어 한다.

주말에도 쓸데없이 노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투자에 대하여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엄청 즐거웠던 건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 더 배울 수 있고 사고할 수 있기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단점이다. 인생의 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 잘 안되면 자책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성장하려고 하니 부족한 점을 자꾸 찾게 된다. 나의 부족함 점에 집중하다 보니 기쁜 감정보다는 답답한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

뜬금없이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은 주관적이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가 보는 나의 모습"조차 객관적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이런 걸 원해서 했지만, 남들은 이 모습을 이렇게 생각할 거야. 남들과 비교하면 이런 수준일 거야. 끊임없이 객관적 기준과 대비한다.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객관적 기준"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높은 객관적 수준과 나를 비교하다 보니 끊임없는 상처를 나에게 주고 있기도 하다. 또, "객관적 수준"은 나의 수준이 실제로 올라가면 비교하는 "객관적 기준"도 다시 상승한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위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행복은 만족에서 온다고 한다.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위를 보고 끊임없이 더 나은 걸을 추구하는 것은 나의 본성인 거 같다.

또 다른 아픔은 이렇게 끊임없니 더 나은 걸 추구하지만 별로 나의 레벨이 높다고 생각 안 하는 것이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버렸다. 다시 내가 만든 허상의 기준에 나를 비교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허상의 기준에 끊임없이 비교하는 이유는 뭘까. 나는 무언가를 두려워하거나 겁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잘 살지 못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나는 끊임없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겁내하고 있다.

이럴 때는 그냥 사람들과 큰 의미 없이 놀면서 시간을 보내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은 분명히 즐겁다. 하지만 사람들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시간에는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역시나 이것도 성장하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이다.

난 무엇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지는 걸 원할까. 왜 나는 내가 변화하길 원할까. 나는 왜 만족하지 못할까. 이것들이 나에게 고통을 줌에도 내려놓지 못할까.

그저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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