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기
"인식하는 자로서 있을 때는 주변의 사건 속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는다. 대신 당신은 자신이 그 사건과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자임을 늘 인식하고 있다."
제4장은 '깨어있음'의 상태를 정의하며 시작한다. 하나의 생각이 일어나도 그 생각에 넋을 뺏기지 않고 자신이 그 생각을 하는 자임을 아는 것. 이것이 깨어있는 상태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만일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내면의 존재라면, 왜 이처럼 다양한 인식의 수준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참나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우리는 깨어 있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의식은 집중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의식의 성질 중 하나다."
책은 중요한 통찰을 제시한다. 의식의 핵심은 인식인데, 인식은 어떤 것을 다른 것보다 더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떤 대상에 자신을 집중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심을 잡고 있지 않으면 당신의 의식은 여지없이 그 중 어떤 대상에 이끌려서 거기에 집중된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의식이 대상에 이끌려 자신의 중심을 잃는 것.
책은 완벽한 비유를 든다. "우리 의식의 중심이 참나의 인식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집중한 대상 속에서 미아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는 TV의 비유가 안성맞춤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 TV에 정신이 뺏긴 채 거실에 앉아 있는 대신, "생각과 감정과 외부 세계의 형상들이 등장하는 화면에 주의를 뺏긴 채 의식의 중심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헤매고 있을 때 우리는 생각과 감정과 감각이라는 대상 속에 완전히 빠져 있어서 자기라는 주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영화에 빠져서 자신이 관객임을 잊은 것처럼.
"태양이 대상들에 빛을 비춰주기 위해 하늘의 자기 자리를 떠날 필요가 없듯이 의식도 형상과 생각과 감정이라는 대상들에 인식을 비추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를 떠날 필요가 없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기 위해 의식의 중심을 떠날 필요가 없다. 태양이 제자리에서 만물을 비추듯, 우리도 중심에 머물며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있다.
다시 중심을 잡고 싶다면? "일단 속으로 '안녕'하고 그저 반복해서 말을 건네라. 그러면서 당신이 그 생각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라."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저 편안하게 '안녕'하는 말이 마음속에서 메아리쳐 들려오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거기가 의식의 중심 자리다.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바로 당신이 삶에서 당면해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대상들이 서로 완벽하게 장단을 맞추고 있고, 우리는 거기에 빨려 들어가서 자신이 대상과 별개의 존재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켜보는 자의 의식에 온전히 자리 잡고 있지 않은 한, 우리는 자신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임을 인식하면서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미아가 된 영혼이란 한 인간의 생각과 감정과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모두 감쪽같이 일치하는 곳에 빠져든 의식이다." 의식이 빨려 들어가면, 그것은 자신을 더 이상 자신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자기가 경험하고 있는 대상이 바로 자기인 줄 안다. "당신은 자신이 겪어온 모든 경험의 총합을 당신이라고 생각한다."
"의식적이고 중심 잡힌 사람과 의식이 깨어 있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간단히 의식의 초점의 차이이다. 의식 자체의 차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만일 의식이 자기 자신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당신은 생각을 인식하는 대신 자신이 생각을 인식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의식의 빛을 의식 자체에다 되비춘 것이다.
"당신은 언제나 뭔가를 의식하지만, 이번에는 의식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명상이다."
진정한 명상은 단순히 일념집중 이상이다. 가장 깊은 명상에 들려면 의식을 하나의 대상에다 모으는 집중력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식 그 자체를 대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높은 경지에서 의식의 초점이 자신(참나)에게로 돌려진다.
"참나의 본성을 들여다볼 때, 당신은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높은 경지이다."
참나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이 명상이 바로 가장 높은 경지다. 이것은 당신 존재의 뿌리, 곧 인식하고 있음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단 의식 그 자체를 의식하게 되면 당신은 전혀 다른 상태를 경험한다.
"이제 당신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깨어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자기의 존재감을 의식의 특정한 대상에다 투사하기를 멈춘 것일 뿐이다. "당신은 깨어났다. 이것이 영성이다. 이것이 참나의 본성이다. 이것이 당신이다."
"의식 속으로 물러나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이 세상은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켜보고 있는 무엇일 뿐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라는 느낌은 없다. "세상을 그저 당신이 인식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놔두기만 하면 세상도 당신을 있는 그대로 있게끔 놔둘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의식이고 참자아이고 영혼이다.
마지막 깨달음이 온다. "당신은 스스로 자기라고 생각했던 그가 아님을 깨닫는다. 당신은 인간도 아니다. 어쩌다가 한 인간을 지켜보게 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