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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소년 Nov 18. 2021

당신을 만난 날

그때는 당신만큼이나 나도 서툴렀기에

촬영 일시:  2018년 5월 6일 오전 8시 4분으로부터 얼마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합니다.

한껏 상기된 얼굴에
져나간 눈물과 떨리던 입매,

꽉 움켜쥔 손.


엄습하는 두려움을 온몸으로 밀어내던

그 모습이 선합니다.

그때는  

신만큼이나 나도 서툴렀기에


눈물을 쏟아내지도,
말없이 안아주지도 못하고
애처로운 몸짓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을 짓누르는 두려움을
꾸며낸 수사로 걷을 수 없고


어설픈 웃음으로 가실 수 없음에
나 또한 두려웠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요.


붙은 듯 떨어지지 않으려는 입을

간신히 움직여 

맹세하였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무릎 아래
힘과 지혜를 길러 일어섰으니


이번엔 내가

당신의 파수꾼이 되겠노라고.


먹고 자고

마침내 두발로 일어날 때까지
발치에서 내가 당신을 지키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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