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덧있음에 대하여
실행
신고
라이킷
35
댓글
10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까마귀소년
Jan 04. 2022
어머니의 기도
무슨 치성을 드리기에 저들은 순례를 멈추는 법이 없을까
사진 출처: pixabay
대
한리 산44번지에 우뚝하게 솟은 성지
아래
길고 긴 돌층계를
오르는
객客들
각양
의
복장을
하여
각색
의 고뇌를
짊어지고
가쁜 호흡 눌러가며 발자국을 옮긴다.
이곳은
공자의 무덤도
석가모니의 보리수도 없는데
무슨 치성을 드리기에
순례를 멈추는 법이 없을까.
이윽고
아침
해
가
처음으로
비추는
곳
시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촛
불을 켜
한 점 남은 어둠마저
훅
,
꺼트리고는
고이 접은 비원悲願을
품에서
꺼낸다
.
새해에는,
00이 대학에 꼬옥 붙게 해 주시고
00아빠 사업 번창하게
하소서.
연로한 시어매 겨울 나게
하시고
촌에 계신
울엄마 울아버지까지
하나도 빼지 말고
건강하게 하소서
.
..
.
아아
목마른 자여
,
신이 계시다면
어찌
이 소리를 듣지 못하리.
어찌 이 짐진 자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으리.
엎드린 등 위로
그칠 줄
모르고
뿜어 내던
기도의
열기
어둠이 돌아와
구석구석
뒤덮고 나서야
비로소 사윈다.
땀에 젖고
구겨진
그들은
저마다의
집으로 돌아가
안도를 베고 누워
,
다시 뜰
근심보다
서둘러
떠날
것을
기약한다
.
대한리 산44번지의 관봉 석조여래좌상, 출처 경북일보
keyword
성지
까마귀소년
무기한 휴업
구독자
14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소의 기상을 닮아
애착자동차 뉴스알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