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가드닝하고 싶은 초보 따라 가드너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떡갈 고무나무 - 무식하면 용감하다
by
빠른거북
Apr 2. 2021
아래로
결혼한 지 햇수로 4년이 되었다.
우리 집에 처음으로 온
식물이 있다.
신혼집을 채우기도 전에 결혼 축하 선물로 엄마가 보낸 이름 모를, 큰 화분 하나가 집으로 배달 왔다.
찾아보니 이름이 떡갈 고무나무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물 주는 시기가 짧지 않고, 생명력도 강한, 누구나 키울 수 있는(=식물 똥손도 기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이 아이는 우리 집, 유일한 초록이었다.
결혼 전 내가 키우던 화분들은(꽤 여러 개를 키워봤는데 식물 이름을 제대로 기억 못 했다. 바꿔 말하면 식물 기르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 않았다.) 몇 개월을 채 살지 못했고 그런 전적이 있던지라,
이것만은 잘 키우고 싶었다.
엄마 생각하며 자주자주 들여봤다.
흙을 푹 찔러 물이 부족하면 물을 주라는 말에 1~2주마다 물을 흠뻑 줬다.
연한 녹색 잎이 발견되면 우리 집에서 이렇게 잘 자라는 게 고마웠고 대견했다.
새 잎이 삐쭉삐쭉 돋아나는데 잎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분 아래
, 고무나무 줄기 밑에서 잎이 자라기
시작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나는, 네이버 검색에 의존했다.
고무나무처럼 물에 강한 식물은 줄기 그 자체를 잘라 물에 넣어두면 뿌리가 난다고 했다.
와. 너무 신기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난 바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
물론 고무나무는 번식력이 강해 삽목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비교적 수월해 보이는 물꽂이에 도전했다.)
난 분명 식물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데..
매일매일 쳐다보고 말도 걸어보고 (말의 힘이 있다고 믿으며..) 물에 영양제도 한두 방울 섞어주었다.
뿌리내려야 할 식물 힘나라고!
꽤 오래 기다리자 줄기에 흰 점이 생겼고, 흰 점이 보이고
나서
꽤 오래 기다리니 뿌리가 삐죽 튀어나왔다.
한번 삐죽 튀어나온 뿌리는 하루가 다르게,
거짓말 같게도 오전, 오후 다르게 길게 길게 뻗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물꽂이에 성공한 식물을 화분에 심었고 그 고무나무를 엄마에게 다시 분양
보냈다
.
그곳에서도 잘 지내주렴
!!
그런데 말이다.
물꽂이가 신기하고 실제로 뿌리가 난걸 보니 왜 자꾸 화분 늘리기를 하고 싶어 지는지...
화분 더 늘리고 싶다!!!
마음이 자꾸 드릉드릉한다.
모체에 빽빽이 자라 식물이 빛과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그렇다해서 더 크게 잎이 자라도록 살아있는 잎을 군데군데
자르기가 미안하다. 식물도 분명
아플텐데
..
나는 이런생각이 들면서도..
한번 화분을 늘려본 경험에 자꾸 화분 늘리고 싶다고 말하는 내게 남편이 말한다.
"이파리 자르기도 미안하다며~~"
keyword
화분
식물
고무나무
13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빠른거북
직업
교사
초등교사. 지금은 휴직 중. 아는 식물만 보이는 초보가드너. 코바늘 수세미 만드는데 흥미를 넘어서 대량생산을 즐거워함.
팔로워
17
제안하기
팔로우
화분 늘리는 건 신기해, 재밌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