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iYU Mar 14. 2021

첫사랑

그러니까 몇 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나는 문득 알게 되었다.


너는 앞으로도 다른 이의 누군가처럼

추억 속에서만 있겠구나

내가 살아갈 남은 현실에는 없겠구나


분명 함께였던 너는

내가 좋아하던 영화의 주인공처럼

혹은 그것보다 더한 환상 속에만 살겠구나


그러니까 나는 그것도 모른 채

내내 너를 기다렸던 것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우리를

나만 모르고 계속 기다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편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