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보릿고개를 다짐하며
생계를 위해 다녔어요.
4년간의 스트레스 속에 매월 25일 들어오는 월급의 안정감. 스트레스를 벗어버리고 싶은 욕망보다 300만원의 안정감이 나에겐 더 컸다. 꿈은 많지만 지극히 현실주의자이기에 생계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4년 넘게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생계’때문이다.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장기보험으로 적금을 넣고 있기 때문인데 중도해지시 환급받을 수 없는 돈을 보면 도저히 멈추거나 해지할 엄두가 안났던 것. 이 돈을 지키자고 회사를 다녔다. 이 돈을 계속 내기 위해 다녔다. 어이없게 들리겠지만 정말 사실이다. 보험금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퇴사했을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자기만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에겐 정말 간절하거나 시급한.
물론, 처음 입사했을 때는 이 회사와 내 꿈이 일치한다 판단했다. 1년동안은 돈, 시간의 이유가 아닌 오로지 꿈이라는 이유로 다녔다. 1.5년쯤 됐을 때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할 때 부터는 돈이 문제였지만...
그리고 끊어지지않는 카드값의 굴레.
묶여져있는 보험금이 나의 도전도 탈출도 막았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자면 보험금덕에(?) 5년차 마케터로의 경력이 쌓인 것도 있다만...수혜자는 울엄마(보험설계사)다. 실적도 올리고 딸이 번듯한 직장도 꽤나 성실히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돈이 걱정이라서요.
나의 강점은 추진력. (추진력이 내 강점인데도 퇴사를 맘먹고 실행하기까지 2.5년이 걸렸다는 건, 정말 나에게 퇴사란 어려운 고민이었기 때문. 생계로써..)
나의 문제는 가계부를 전혀 쓰지않는 것. 고정비 외 변동비를 체크하지 않고 나의 순간의 작은 행복들을 위해 쓰고 있다는 것.
모든 몫돈은 보험금으로 묶여있고 나에게 돈이란 매월 들어오는 월급과 땡겨쓸 수 있는 카드값이 전부인 상황에서... 퇴사를 꿈 꾸긴 어려웠다.
우연히 찾아 온 투잡의 기회
도서관에 재능기부로 마케팅 강연을 했다. 내가 재능기부 사이트를 찾아 재능기부가 가능하다고 올려둔지 몇 주만에 연락이 왔다. 강의는 1회성이었지만 나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일이었다. 정말 재밌고 보람찼다. 인스타에 짧게나마 글을 남겼는데 한두달쯤 뒤, 유튜브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5만원인줄 알고 승락했던 강의는 회당 10만원 정도로 3회를 진행하고 30만원을 받았다. 이렇게 나의 투잡은 시작됐다.
차비와 급한 돈을 조금 땡겨쓴게 있긴하지만 강의료를 거의 전부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받은 강의료는 300만원. 기간은 6월부터 시작했으니 5개월간 쉬는 날과 연차를 써서 진행했던 일.
그리고 올해 12월까지 계약된 강의를 마치면 내 통장엔 세후로 약 1천만원이 저금될 것이다. 강의를 통해 번 총 금액은 1,200만원 정도일듯하다.
나는 여기에서 퇴사를 해도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300만원 수입에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돈. 나는 이직이 아닌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기 때문에 더욱더 먹고 살 걱정을 해야한다.
퇴사전 공부하고자 하는 것
1. 창업, 비지니스 책 10권 이상 읽기
2. 전세자금 대출 미리 땡기기
3. 내일배움카드 신청해서 퇴사 후 공부하기
4.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출판업 공부하기
5. 먹고사니즘을 위해 스마트스토어 공부하기
300만원에서 반토막, 또는 그 이상이 될 수도있는 불안정한 비포장도로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잘 닦인 길에서 보이는 한계와 비포장도로의 길에 보이는 가능성을 비교했을 때. 나는 이 비포장도로의 초입에서 반짝이는 돌 하나를 발견했기 때문. 걷고 걸으며 내 길의 선택이 후회가 되지않게 최대한 덜 다치게 걷고 또 걸어보기로 다짐했다. 나는 이 길이 기대된다.
78일 남은 오늘의 생각은...
이번달 바빠지면 이러다 시간 후다닥 가버리겠지? 정신 똑바로 차리자. 오늘 강의준비를 안 하고 잠을 선택한 댓가로 내일 오전엔 무조건 카페가서 준비하자. 돈 없어 굶어죽을까봐 걱정되긴한닼ㅋㅋㅋㅋㅋ후 하 후 하 ㅋ 스마스스토어 공부를 시작해야한다...!!!!